‘OPMD 딜레마’ 갤럭시탭 출시에 발목잡을까

‘OPMD 딜레마’ 갤럭시탭 출시에 발목잡을까

입력 2010-11-08 00:00
업데이트 2010-11-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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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푼 OPMD 요금제의 딜레마에 봉착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탭의 출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PMD는 하나의 이동통신 요금제로 여러 디지털 기기를 3G망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SK텔레콤은 월 3천원에 ‘T데이터세어링’이란 상품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T데이터세어링 상품을 데이터에 제한을 두는 방향으로 약관을 변경할지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에 비공식적으로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3G 데이터를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데이터 무제한으로 OPMD 약관을 냈다가 상황이 바뀌어 변경하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어떤 의미일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SK텔레콤은 방통위에 T데이터세어링의 약관 변경 신청을 하지는 않았지만,갤럭시탭의 출시 전 약관 변경을 신청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주만해도 이날께 갤럭시탭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OPMD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출시일정을 다소 연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출고가격이 100만원대 정도인 갤럭시탭을 삼성전자 매장 등에서 구매하고 월 3천원의 T데이터세어링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SK텔레콤과 일정 기간 약정을 맺어 매달 요금을 지불하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저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SK텔레콤은 저렴한 T데이터세어링 요금으로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는 대신,태블릿PC가 데이터 사용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3G망에 부담만 떠안을 수 있다.

 현재 갤럭시탭 요금제는 보조금 지원 아래 단말기 가격이 30만원 전후로 2년 약정에 월 5만5천원 올인원 요금제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3년 약정일 경우에는 4만5천원 요금제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갤럭시탭 요금제에서 데이터 무제한은 확실시된다.

 다만 T데이터세어링으로는 갤럭시탭의 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통화 기능을 중시하는 사용자는 OPMD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여기에 한 번에 100만원 가량을 들여 단말기를 구입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 역시 OPMD를 활용할 가능성은 적다.

 업계 한 관계자는 “T데이터세어링 상품의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SK텔레콤 대리점을 통해 약정을 맺어 구입하는 데 대한 이점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T데이터세어링에 데이터 사용량 제약이 따라야 소비자들이 데이터 무한대인 약정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통위는 갤럭시탭이 3년 약정일 경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 SK텔레콤의 선택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SK텔레콤은 3년 약정 방안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검토해왔다.

 방통위 관계자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약정 기간 단말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약정이 길어지면 소비자가 해당 서비스에 묶이기 때문에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다만 단말기 가격을 일정기간 분할해 납부하는 할부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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