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통신 본고장’ 美시장 뚫었다

삼성, ‘통신 본고장’ 美시장 뚫었다

입력 2010-12-08 00:00
업데이트 2010-12-0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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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이통장비 스프린트에 장기 공급 계약

삼성전자가 ‘통신의 본고장’인 미국에 거액의 이동통신장비를 장기 납품하는 계약을 따냈다. 삼성이 세계 최대 규모이자 외국업체들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통신장비 시장을 처음으로 뚫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3위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와 4세대(4G) 이동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금액은 미국 측의 요구로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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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삼성전자가 미국의 도시에 구축할 멀티모달 시스템의 개요도. 현재(위)는 주파수 대역에 따라 별도의 기지국이 필요하지만, 2011년(아래)부터 멀티모달시스템이 적용되면 하나의 기지국에서 3G(800㎒·1.9㎓)와 4G(2.5㎓)의 모든 주파수 대역을 송출하게 된다. 삼성전자 제공
7일 삼성전자가 미국의 도시에 구축할 멀티모달 시스템의 개요도. 현재(위)는 주파수 대역에 따라 별도의 기지국이 필요하지만, 2011년(아래)부터 멀티모달시스템이 적용되면 하나의 기지국에서 3G(800㎒·1.9㎓)와 4G(2.5㎓)의 모든 주파수 대역을 송출하게 된다.
삼성전자 제공
스프린트는 현재 미국 전역에 85억 달러(약 9조 6000억원)를 들여 1억명 이상에게 지원되는 모바일와이맥스 등 4G 네트워크를 대규모로 증설하는 ‘네트워크비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스프린트의 네트워크비전 사업에서 시카고, 덴버,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피츠버그 등을 맡아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게 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 통신업계 최초로 하나의 기지국으로 3G와 4G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멀티모달 시스템’을 상용화하는 첨단 과제에 도전한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하나의 기지국에서 기존 CDMA 서비스뿐 아니라 새로 도입되는 4G 서비스도 함께 도입할 수 있어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고 통신 효율성이 배가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본토 진출을 위해 1996년 현지에 통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문을 두드린 지 1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관련 중소기업들의 기술력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부기관의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차세대 통신시장에서 네트워크 시스템부터 단말기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토털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동차에 비유하면 어렵게 완성한 ‘포니’가 처음 미국시장에 진출한 것처럼 감격스러운 일”이라고 자평했다. 김운섭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30여년 전 국내 기술로 처음 교환기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정부와 많은 기업들이 끊임없이 함께 노력해 온 소중한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0-12-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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