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미니로 저가형 태블릿 시장 공략

애플, 아이패드 미니로 저가형 태블릿 시장 공략

입력 2012-10-24 00:00
업데이트 2012-10-24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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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도착시 사망” 내다봤던 7인치 제품 결국 출시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은 것은 휴대하기 편리한 태블릿PC에 대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속속 7인치 제품을 내놓는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7인치 갤럭시탭과 갤럭시탭2를 내놨으며 아마존은 7인치 킨들 파이어와 킨들파이어HD를, 구글은 에이수스와 함께 넥서스7을 출시했다. 갤럭시탭2를 제외한 킨들 파이어HD와 넥서스7은 불과 199달러의 저가 제품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이미 시장이 형성된 7인치대 저가형 마켓을 공략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으리라는 것이다.

결국 애플은 10인치대 시장에서 뉴아이패드를 내세워 갤럭시탭 10.1, 갤럭시 노트 10.1 등과 경쟁하고 7인치대 시장에서 아이패드 미니를 내세워 갤럭시탭2, 킨들 파이어, 넥서스7과 승부를 겨루게 됐다.

애플이 내세우는 대표 제품은 기존의 아이패드가 되겠지만, 판매량은 저가형이라는 이점을 살린 아이패드 미니가 더 많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도착시 사망”할 것이라던 잡스 발언은? = 그러나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는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발언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잡스는 삼성전자 7인치 갤럭시탭을 겨냥해 “7인치 제품은 도착 즉시 사망할 것(DOA; Dead on Arrival)”이라고 공격한 바 있다.

당시 잡스는 태블릿PC를 이동하면서 쓰는 휴대기기라기보다는 가정에서 PC 대신 가볍게 사용하는 제품으로 생각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그는 아이패드를 처음 선보이는 발표회에서 소파에 앉아 아이패드를 구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첫 아이패드의 무게가 이날 발표된 아이패드 미니(308g)의 2배가 넘는 680g으로 들고 다니면서 보기에는 다소 무거웠다는 점이나, 3세대 뉴아이패드가 전작인 아이패드2보다 40g가량 무겁게 만들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초 제품이 가정용이었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태블릿PC를 가정용 기기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중간 형태인 휴대기기로 생각하는 일이 많았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태블릿PC를 꺼내 들고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봤다. 영업사원들도 노트북이나 서류철 대신 태블릿PC를 휴대하고 외판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런 이유로 애플이 잡스의 발언에 반하는 제품을 내놓게 됐으리라 추측하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태블릿PC 진용 완비 =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는 스마트폰·태블릿PC 진용의 구색 갖추기 면에서도 애플에 도움이 된다.

그동안 3.5~4인치 제품과 10인치(9.7인치) 제품 밖에 없었던 애플이 4인치와 10인치 사이에 7인치 제품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각각 3인치씩의 간격을 두고 세 카테고리의 제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경쟁사에서 어떤 크기의 제품이 나오더라도 어느 정도 맞설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5인치대 스마트 기기나 7인치대 태블릿PC의 세분시장(Segment)을 포기해야만 했던 애플이 이제 이 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생겼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에 아이패드를 사려고 했던 소비자가 아이패드 미니를 사게 되는 자기잠식 효과(Cannibalization)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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