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워치로 웨어러블 시장 공략 나선다

LG전자, G워치로 웨어러블 시장 공략 나선다

입력 2014-03-20 00:00
업데이트 2014-03-20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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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계 이르면 내달 출시

LG전자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손목시계 ‘LG G워치’로 웨어러블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G워치는 웨어러블 전용 안드로이드 OS(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세계 첫 번째 제품이라는 ‘구글·LG 동맹’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합작품인 타이젠 OS를 장착한 기어 시리즈를 겨눈 측면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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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까지만 해도 피처폰 세계 3위였던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진입 실기로 그룹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로 시련을 맛봤다. 더이상 실수는 없다는 징표인 셈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 손목시계 출하량은 100만대였으나 올해는 이보다 7배인 700만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15년 2340만대, 2016년 3910만대, 2017년 5510만대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돼 유력 전자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19일 LG전자는 삼성 기어핏과 겨룰 LG G워치를 이르면 다음 달 공개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제품 사양은 드러내지 않았지만, ‘구글 나우’ 기능을 채용해 시간·위치 등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알려주고 음성인식 기능인 ‘오케이 구글’(OK Google)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이미 기어2, 기어2네오, 기어핏 등 스마트 손목시계를 출시했지만 안드로이드 OS 기반이 아닌 인텔과 합작해 만든 타이젠 OS 기반 제품들이다. 갤럭시기어 OS도 안드로이드이긴 하지만 웨어러블 전용은 아니다.

LG전자는 “구글의 착용형 기기 동반자로 제품 개발 초기단계부터 양사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제조업체-앱개발자-소비자로 이어지는 웨어러블 생태계 싸움에서 LG전자가 유리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도 “구글과의 이번 합작은 착용형 기기 시장에서 LG전자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며 “LG G워치를 기점으로 착용형 시장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G워치가 LG전자 제품뿐 아니라 모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호환된다는 점이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아이워치는 자사 제품만 쓰는 iOS를 고집해 다른 스마트폰과의 호환성이 벌써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 기어핏 등도 삼성전자 스마트폰과는 연동이 잘되지만 다른 제조사 제품과의 연동은 보장 안 된다. 하지만 LG전자가 안드로이드 웨어 첫 탑재라는 이점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경쟁사들이 언제든지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타이젠 OS만 고집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3-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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