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 기업 위험도 증가…10곳중 1곳 ‘빨간불’

정보통신기술 기업 위험도 증가…10곳중 1곳 ‘빨간불’

입력 2014-12-04 00:00
업데이트 2014-12-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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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발업체의 성장, 엔저 지속 등으로 올해 들어 상장폐지된 기업 중 절반은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장성과 수익성 등을 분석한 결과 ICT 기업 10개 중 1개는 ‘위험’ 기업으로 분류돼 이같은 추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4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상장 ICT 기업의 위험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국내 증시에서 상장이 폐지된 기업은 모두 23개로 이중 절반이 넘는 12개(52.2%) 기업이 ICT 기업으로 집계됐다.

12개 ICT 기업 중 9개는 경영 실적 악화로 상장이 폐지됐고 합병으로 인한 상장폐지가 3개였다. 이들 기업은 모두 ICT 업종에서도 하드웨어 기업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이같은 ICT 기업, 특히 하드웨어 기업들의 경영 실적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현재 상장된 ICT 기업 353개를 ‘부실기업’ 개념을 적용해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전체의 11.6%는 ‘위험기업’으로 분류됐다.

’위험기업’은 2013∼2014년 상반기 연속으로 성장성(매출액 증가율)이나 수익성(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이자지급능력(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였다.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고 이자보상배율이 3배 이상인 ‘건전기업’은 64개로 18.1%에 그쳤다.

보고서는 “중국 ICT 기업들의 급성장으로 우리나라 ICT 산업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저의 영향은 ICT 수출 기업들에 적지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 대표적인 하드웨어 ICT 기업인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9.69% 줄어들면서 2012년 2분기 이후 2년여만에 5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10조1천600억원) 대비 60.0% 감소한 4조600억원에 그쳤다.

맏형인 삼성전자가 크게 흔들리면서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이 줄줄이 실적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았고 부품 협력업체들의 상황도 크게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하드웨어 대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등이 2013년과 비교해 저하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기업들에까지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대외충격을 완화하면서 체질 강화를 위한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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