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차 수출 늘었다” 자동차 수출단가 3.9% 상승

“비싼 차 수출 늘었다” 자동차 수출단가 3.9% 상승

입력 2014-07-28 00:00
업데이트 2014-07-2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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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고급차 판매 늘려 환율 극복”

올 상반기에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평균 수출단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 등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중·대형차와 고급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올 상반기 수출량은 159만7천984대, 수출액은 236억8천189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0.7%와 4.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들 5개사의 평균 자동차 수출단가는 1만4천800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평균 수출단가인 1만4천300달러보다 3.9% 상승한 수치다.

상반기 평균 환율이 달러당 1,049.8원임을 고려할 때 자동차 한 대를 평균 약 1천554만원에 수출한 셈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수출액과 수출량 모두가 늘어난 가운데 달러 기준 평균 수출단가가 올랐다는 점은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서 작년보다 비싼 차를 더 많이 팔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은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지만, 그나마 수출단가를 높였기에 그 정도의 성적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업체별 평균 수출단가를 보면 현대차가 1만6천200달러, 기아차 1만3천700달러, 한국GM 1만3천700달러, 쌍용차 1만6천900달러, 르노삼성이 1만6천400달러였다.

현대차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때 0.9% 상승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4.7%), 한국GM(7.6%), 쌍용차(2.6%), 르노삼성(4.7%) 등 5개 완성차업체의 평균 수출단가는 모두 상승했다.

현대차의 대형세단 에쿠스는 올 상반기 2천588대가 수출돼 10.6% 늘었고, 기아차의 대형세단 K9의 수출량도 2천895대로 87.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아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도 5만4천757대가 수출돼 57.7%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하반기에도 환율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마진율이 높은 고급차 판매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노조와 제네시스 증산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데, 증산이 결정되면 수출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도 3분기 중 미국 시장에서 신형 쏘렌토를 출시되면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출단가 상승률을 보인 업체는 한국GM이다.

한국GM의 수출단가가 오른 것은 경차와 소형차 수출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레저용 차량(RV)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GM의 생산 차량 가운데 올 상반기에 스파크와 같은 경차, 아베오가 속한 소형차, 크루즈 등의 준중형차 수출량은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24.8%, 54.5%, 67.8% 감소했다.

반면 올란도, 트랙스와 같은 레저용 차량(RV)은 14만6천417대가 수출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다.

한국GM 관계자는 “경차와 소형차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RV 차종 수출이 늘면서 상반기 완성차수출 가운데 절반 이상(57.4%)을 차지해 수출단가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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