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자동차시장에도 여파…하이브리드카 판매 급감

유가하락, 자동차시장에도 여파…하이브리드카 판매 급감

입력 2014-12-04 00:00
업데이트 2014-12-0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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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판매량 6.3%↓…유류비 절감 차 구매수요는 자극

유가하락이 자동차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자동차 구매 수요를 늘려 시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수요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시장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1∼5월에는 월평균 2천516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했으나 유가하락이 본격화된 6월부터 하락세로 반전돼 6∼10월에는 월평균 1천927대로 작년보다 1.4% 감소했다.

10월 판매량은 1천842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줄어들었다. 유가가 계속 하락세에 있어 가격이 비싼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매력이 줄어든 때문이다.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는 현대·기아차의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K5, K7, 한국GM의 알페온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내려가고 있는 추세에서 소비자들 사이에 더 비싼 차 값을 내고 하이브리드카를 사는 게 과연 경제적인지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의 하이브리드카 부진 현상은 이미 미국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1∼10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량은 총 38만7천7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 감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량의 판매 비중도 지난해 3.3%에서 올해 2.8%로 줄어들었다.

미국 시장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2011년 27만대, 2012년 43만5천대, 2013년 49만6천대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던 터였다. 올해 판매신장세가 처음으로 꺾임에 따라 올해 판매량은 46만∼47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에 강한 도요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내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올해 들어 10.7% 감소했다. 대표 모델인 프리우스의 1∼10월 미국 판매량은 16만6천680대로 작년보다 13.3%나 줄었고 캠리 하이브리드 판매량 역시 10.0% 감소했다.

도요타가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일본내 생산대수를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2만대 줄일 전망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연비향상 규제를 강화하는 각국의 정책방향을 고려할 때 하이브리드카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도 “일시적인 유가하락에 장단을 맞추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글로벌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친환경차 개발과 관련한 일관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카를 현재 4종에서 12개 차종으로 늘리는 등 친환경차 모델을 7종에서 22종으로 확대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2위의 친환경차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지난달 제시한 바 있다.

유가 하락은 또 기업의 투자 및 가계의 소비를 확대시키며 자동차 구매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유류비 감소에 따라 중대형 차급의 수요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유가 안정과 함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픽업트럭과 대형 럭셔리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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