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회장 사퇴까지 ‘겹악재’…KT 3%대 하락

실적 부진에 회장 사퇴까지 ‘겹악재’…KT 3%대 하락

입력 2013-11-04 00:00
업데이트 2013-11-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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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실적 부진과 경영 공백 우려라는 ‘겹악재’를 맞자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4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KT를 둘러싼 악재 해소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KT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KT는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3.27% 하락한 3만4천1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일 발표된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보다 저조한데다 검찰 조사를 받던 이석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경영상 불확실성이 증대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연결기준으로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천7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2.7% 증가했다.

하지만 실적이 좋았던 자회사들을 제외한 KT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천47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2.8% 감소했다.

유선 부문에서 매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주력인 무선 부문에서 영업정지와 광대역 네트워크 서비스의 차별화 실패로 가입자가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7월 말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3분기에 무선 서비스 가입자는 24만명이 감소했고, LTE 서비스 가입자가 증가했음에도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전분기보다 0.9%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KT의 주가가 상승하려면 무선 부문 가입자의 순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KT의 무선 가입자는 작년에 6만1천명이 순감했고, 올해는 18만명이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통신 3사의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KT가 단기간에 많은 가입자를 모으기는 어렵고, 앞으로도 높은 마케팅 비용으로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경쟁사보다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8천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KTB 투자증권은 4만4천원에서 4만1천원, 한국투자증권은 4만8천원에서 4만3천원으로 조정했다.

특히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유지’(hold) 투자의견을 고수했다.

양 연구원은 “유선 매출 감소폭을 넘어서는 수준의 무선 매출 증가가 있어야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현재 배당성향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데 근본적인 실적 개선 없이 현 수준의 배당을 이어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의 사퇴로 경영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최근까지 이 회장이 미디어 사업 육성, 계열사 분리, 아프리카 통신 사업 등 장기적인 사업을 확대했었다는 점에서 경영진이 교체되면 사업상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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