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이사장 “거래소 구조개편은 자본시장 대개혁”

최경수 이사장 “거래소 구조개편은 자본시장 대개혁”

입력 2015-07-27 07:36
업데이트 2015-07-2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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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수 개발·중국시장 공략 등 해외사업 가속화레버리지 ETN, 레버리지인버스 ETF 등 신상품 대거 출시

한국거래소의 수장인 최경수 이사장은 거래소 구조개편에 대해 “한국 자본시장의 미래를 바라보는 대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 분리 논란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주회사로의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로서는 2005년 통합 이후 또 한 번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된 셈이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최 이사장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자본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계기가 마련됐다”며 구조 개편과 사업다각화 등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 “지주회사 전환·IPO…자본시장 발전 계기”

거래소는 지난 1월 공공기관 지정에서 풀려난 데 이어 구조개편의 큰 그림을 그림으로써 중대한 전환점에 섰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거래소지주회사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의 연내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법 개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하반기까지 거래소지주회사의 IPO도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체제로는 글로벌 거래소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만큼 국회를 비롯한 각계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주회사 전환과 IPO가 이뤄지면 시장간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인센티브제도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 규모에 비해 거래소 구조는 세계적 트렌드에 뒤떨어져 있다”며 “지주회사 전환과 IPO를 계기로 사업영역 확대와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세계 주요 거래소는 30~40개의 자회사를 인수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거래소도 해외 대체거래소(ATS)나 정보통신(IT)솔루션회사 인수, 해외 거래소와의 지분교환 등 적극적인 해외 투자로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거래소의 상장이 이뤄지면 거래소 주주인 회원사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거래소의 지분 가치는 장부가액 기준으로 2조1천억원에 달한다.

또한 그는 정부와 거래소, 증권업계, 학계 등이 참여하는 별도의 협의기구를 만들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거래소 상장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아시아 공동지수’ 개발·중국 투자자 유치 박차

거래소는 이미 세계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우선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각국 거래소의 대표 종목을 아우르는 ‘아시아 공동지수’(Asia Index) 개발하기로 했다.

각국 거래소와 협의해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파생상품 등을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아시아 공동지수 개발을 주도하고 관련 상품을 상장함으로써 한국거래소가 ‘아시아 금융허브’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 지수는 국내 투자자들이 아시아 주요 종목에 투자할 수 있고 해외 투자자를 국내로 유치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든 거래소는 중국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 대한 IR·마케팅 행사를 실시하고 중문 홈페이지 등을 만들어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베이징사무소를 대(對) 중국 종합마케팅기지로 운영하고 선전거래소와의 직원 교차파견, 중국 진출 금융기관과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중국에서 적격개인투자자제도(QDII2)가 시행되면 해외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기업 관련 ETF 등을 늘리고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 “코스닥 활황, 산업구조 재편 반영”

올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코스피는 오랜 박스권을 돌파했고 코스닥지수는 상승 행진을 거듭해 8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최 이사장은 “코스닥의 활황이 인상 깊다”며 “코스닥지수가 무난히 8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창조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우리 산업구조가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하한가 폭이 지난 6월 15일부터 ±30%로 확대된 것도 한국 증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변화였다.

최 이사장은 “가격제한폭 확대는 혁신적인 과제였다”며 “가격 발견 기능이 제고되고 거래대금도 증가하는 등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가격제한폭 확대와 더불어 주식시장 매매거래시간 연장 추진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투자자의 거래 기회 확대와 업계 수익성 제고 등을 위해 30분 정도 연장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업계 및 관련 기관 등의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다양한 신상품 도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주가연계증권(ELS)형 ETN, 레버리지 ETN, 변동지수선물 ETN, 레버리지인버스 ETF 등 다양한 상품을 도입할 예정이다.

파생상품시장에서도 최근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을 상장한 데 이어 코스닥주식선물, 배당지수선물, 위안화선물, 원유선물 등이 차례로 출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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