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우산론/곽태헌 논설위원

[길섶에서] 우산론/곽태헌 논설위원

입력 2012-04-04 00:00
업데이트 2012-04-0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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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 A씨를 만났다. 얼마 전 A씨 위에는 새로운 임원 자리가 생겼다. “시어머니가 더 생겼는데 어떠냐.”고 했더니 “우산이 생겨서 좋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새로 온 상사에게 자문도 구할 수 있고, 경험도 공유할 수 있으니 좋다는 얘기였다. 기댈 수 있는 상사가 생겼으니 괜찮다는 게 그의 요지.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이었다. 기분이 다소 상했을 줄 알고 물어봤는데 말뿐이 아니라 표정도 그게 아니었다. 그런 질문을 한 게 멋쩍었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귀찮을 수도 있는 직장 상사를 우산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마음먹기 나름이다. 가정에서의 시어머니, 직장에서의 상사를 어떻게 보려고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잔소리를 한다고 부정적으로 보면 나쁜 것만 보일 것이고, 과거의 경험과 삶의 지혜를 알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면 좋은 것이 보일 터.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이 훨씬 좋지 않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2012-04-0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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