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브’ 오스카상 수상에 日난감

‘더코브’ 오스카상 수상에 日난감

입력 2010-03-11 00:00
업데이트 2010-03-1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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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래잡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남극해에서 포경을 하고 있는 일본과 인근 호주·뉴질랜드는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일본의 포경 문제를 다룬 ‘더 코브’가 올해 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을 받으면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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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돌고래 남획 문제를 다루면서 올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을 거머쥔 ‘더 코브’의 촬영지인 일본 다이지 연해에서 8일 돌고래 한 마리가 수면 위로 높이 솟아오르고 있다. 다이지 AP 특약
일본의 돌고래 남획 문제를 다루면서 올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을 거머쥔 ‘더 코브’의 촬영지인 일본 다이지 연해에서 8일 돌고래 한 마리가 수면 위로 높이 솟아오르고 있다.
다이지 AP 특약
루이 시호요스 감독의 이 작품은 국제포경위원회(IWC) 보호 대상에서조차 제외돼 있는 돌고래가 일본 남서부의 다이지라는 어촌 마을에서 무차별적으로 포획되고 있는 현실을 담고 있다.

수상을 계기로 이 작품을 본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포경 문제의 심각성을 전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도 일본의 반응과 함께 포경 문제를 재조명하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다이지 시장은 성명을 내고 “각 지역 전통에 뿌리를 둔 음식 문화를 서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의 고래 식용 문화를 두둔했다. 나아가 ‘더 코브’는 할리우드 최고의 엘리트팀이 만들어낸 드라마라며 작품이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언론들도 현지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이 작품은 정작 일본 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도쿄영화제에서 소개됐지만 이후 다이지시가 배급사에 상영 중지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스카상을 받으면서 어떤 식으로든 일본 국민들도 이 영화를 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부터 일본 내 고래고기 재고량이 늘어나는 등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내에서도 ‘식문화 존중’과 ‘동물 보호’를 놓고 논쟁이 예상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0-03-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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