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농약만두’ 제조 인정

中 외교부, ‘농약만두’ 제조 인정

입력 2010-03-27 00:00
업데이트 2010-03-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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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사 당국이 2008년 1월 일본에서 일어난 중국산 냉동만두 중독 사건과 관련해 만두에 농약을 주입한 중국인 근로자를 구속했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신화통신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밤 이같은 사실을 베이징 일본 대사관에 통지한 데 이어 27일에는 친강(秦剛) 대변인 명의로 “피해자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농약만두’가 문제로 떠오른 2008년 1월 이래 중국 당국이 중국 내에서 농약이 주입됐다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냉동만두 제조사인 중국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톈양(天洋)식품의 전직 임시직 근로자 뤼웨팅(呂月庭.36)씨를 구속하고 뤼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 2개를 압수했다.

 주삿바늘에 당시 농약 만두에 주입된 메타미도포스 성분이 묻어 있었다는 점이 결정적인 근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경찰은 목격자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뤼씨는 경찰 조사에서 “급료 등 처우나 동료 근로자에게 불만을 가진 끝에 만두에 독을 넣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뤼씨가 일본 수출용 만두에만 농약을 넣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중국 경찰은 앞으로 범행 동기와 상황을 추가 조사하고 공범이 있었는지도 추궁할 방침이다.

 소식을 들은 일본인 피해자(49.여)는 “(피의자가 구속된 것은) 잘된 일”이라고 짤막하게 말했고,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국가공안위원장은 “수사관을 파견해서 중국의 수사상황을 자세히 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사건은 2008년 1월 일본 지바(千葉).효고(兵庫)현에서 톈양식품의 냉동만두를 먹은 일본인 10명이 중독 증상을 호소하면서 불거졌다.

 일본측이 중국에 사건의 조기 해결을 요구하자 중국은 처음에는 “일본 유통과정에서 독극물이 들어갔을 것”이라며 책임을 부인했지만 2008년 6월 허베이성에서 비슷한 중독사고가 일어난 사실이 드러나자 중국 내 독극물 투입 가능성을 조사해왔다.

 이 사건 후에도 중국산 분유 등에서 멜라민 성분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세계적으로 중국산 식품에 대해 불신감이 퍼졌고 중국 국내에서도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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