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 위장까지…떨고있는 美 파키스탄계

인도인 위장까지…떨고있는 美 파키스탄계

입력 2010-05-08 00:00
업데이트 2010-05-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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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출신 이민자가 뉴욕 타임스 스퀘어 폭탄테러 기도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면서 미국의 파키스탄 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다.

 테러범과 같은 파키스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증오의 대상이 되었던 악몽이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9·11 테러 주동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범 람지 유세프도 모두 파키스탄 출신이었다.

 특히 9·11 테러 이후 미국에 살고 있는 파키스탄인들은 미국인들의 싸늘한 시선과 냉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뉴욕 브루클린의 ‘파키스탄계 미국인 상공인 협회’ 회장인 아스가르 초우드리는 “많은 파키스탄인들이 9·11 테러 이후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으며 지금은 상황이 훨씬 더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인들이 일자리를 구하려고 심지어 인도인으로 가장할 정도라고 말했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1974년 독립 이후 3차례 전쟁을 치렀으며 양국 국민의 감정의 골도 깊다.파키스탄인들은 인도인으로 오해받으면 불같이 화를 내는 게 보통이었다.

 미국 인구통계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 살고 있는 파키스탄 출신 주민은 약 21만410명.지난해 미국 이민비자를 받은 파키스탄인도 1만5천명에 이른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타임스 스퀘어 폭탄테러 기도 사건이 발생한 뒤 “우리는 파키스탄인이나 뉴욕의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편견이나 비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인들을 바라보는 일반 미국인들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다.

 워싱턴에 살고 있는 파키스탄계 미국인은 지난 4일 정원에 사용할 비료 2봉지를 사러갔다가 상점 매니저로부터 거부당했다.

 파르한이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야 비료를 살 수 있었다면서 “22살의 성인 남자가 비료를 살 수 없는 이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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