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첫 母子대통령 유력

필리핀 첫 母子대통령 유력

입력 2010-05-11 00:00
업데이트 2010-05-1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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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세계 최초로 모자(母子) 대통령이 탄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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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통령, 상·하원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1만 7888명의 공직자를 선출하는 3대 선거가 10일 필리핀 전역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상원의원인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50) 자유당 후보가 개표 초반 예상했던 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과 마누엘 비야르 상원의원은 상당한 표 차이로 각각 2위와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키노 후보는 마르코스 전 대통령 독재시절인 1983년 미국 망명생활 후 마닐라 공항에서 암살당한 아버지와 1986년 대통령에 올라 6년간 재임한 어머니 코라손 아키노에 힘입어 대선 직전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42%의 지지율을 얻으며 2, 3위 후보들을 20%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리며 선거 전부터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자동 검표·투표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이번 선거에서 노이노이 아키노 후보는 검표기 고장으로 제때에 투표하지 못했고, 곳곳에서 투표가 지연되면서 예정된 마감시간인 오후 6시(현지시간)보다 한 시간 연장된 7시에 마감됐다.

한편 당초 우려했던 대로 폭력 사태가 잇달아 발생, 최소 10명이 숨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수도 마닐라 외곽 바쿠르시에서 한 의원의 경호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경호대원 2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고 경찰 1명도 크게 다쳤다. 이 충돌은 경찰이 해당 의원 지지자 일부를 구금하자 경호대원들이 경찰과 대치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57명이 숨지는 최악의 정치테러가 발생했던 남부 마긴다나오주에서는 이번에도 선거에 출마한 경쟁 후보들의 무장세력이 충돌, 민간이 2명이 사망했다.

또 남부 잠보앙가주에서는 경찰과 시장 후보 지지자들이 충돌, 3명이 사살되고 10명이 다치는 등 선거를 둘러싼 유혈사태가 이어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05-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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