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시위 지도자 카티야 사망…긴장 고조

泰 시위 지도자 카티야 사망…긴장 고조

입력 2010-05-18 00:00
업데이트 2010-05-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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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와 군경 간의 대치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 지도자 카티야 사와스디폰 전 특전사령관(소장)이 피격 닷새만인 17일 숨지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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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는 시위대가 자진 해산을 거부하면 해산작전을 조속히 실행할 것이라며 시위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면서도 시위대가 정국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보일 경우 대화에 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협상 여지를 남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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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여전히 전쟁 중” 태국 방콕에서 16일 반정부 시위대가 타이어를 태우고 있다. AP=연합뉴스
“태국은 여전히 전쟁 중”
태국 방콕에서 16일 반정부 시위대가 타이어를 태우고 있다.
AP=연합뉴스


카티야는 지난 13일 시위 현장인 라차프라송 거리 주변에서 외국 기자와 인터뷰를 하던 중 의문의 저격을 당한 뒤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피격 닷새만인 이날 오전 끝내 숨졌다.

특수전에 능통한 군장성 출신인 카티야는 UDD의 투쟁 작전을 사실상 총괄한 인물로 태국 정부는 그가 시위대의 테러활동을 배후조종하고 있다고 지목해 왔다.

정부측이 지난 13일 시위 지역에 대한 봉쇄작전에 들어간 이래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시위대는 이날도 라차프라송 거리 일대에서 시위를 지속했다.

17일 새벽에는 시위 장소 인근의 고급호텔인 두싯타니 호텔이 총격과 폭탄 공격을 받아 투숙객들이 지하로 대피하는 등의 소동이 빚어졌고 시위장 인근 주유소의 기름 탱크를 폭파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로 최근 5일 동안에만 37명이 숨지고 266명이 부상했으며 시위 기간 전체로는 사망자 수와 부상자 수가 각각 66명, 1천700여명에 달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정부의 압박에도 시위가 지속됨에 따라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한 작전을 가능한 한 조속히 실행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팃 옹농태이 총리실 장관은 “(해산) 작전이 가능한 한 조속히 실행될 것”이라며 “작전 완료 후 보안관련 최고기구인 비상사태해결센터(CRES)가 국민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CRES는 시위대에 이날 오후 3시까지 자진해산 하지 않으면 징역 2년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며 최후통첩성 경고를 발령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니탄 와타나야곤 정부 대변인은 “여성과 노약자, 어린이들이 17일 오후 3시까지 시위 현장을 떠나라는 뜻”이었다며 최후통첩 부분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또 반정부 시위대를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 및 개인 계좌 106개에 대해 동결 조치를취했다. 시위 장소 인근의 병원들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구급차와 병실 등을 대거 준비해 놓은 상태다.

태국 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이날 시위대가 폭력 시위를 중단하고 화해를 원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줄 경우 대화에 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혀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파니탄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태국을 평상시로 되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며 “시위대가 시위를 중단하면 협상을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콥삭 삽하와수 총리 비서실장이 이날 오후 시위대 지도자인 나타웃 사이쿠아와 전화 통화를 통해 휴전 문제를 거론해 물밑에서 양측 간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콥삭 비서실장은 “나타웃이 전화를 걸어 휴전을 제의해 왔다”며 “시위대가 자진해산하면 군인들이 단 한 발의 총알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나타웃은 콥삭과의 통화에 앞서 시위대 해산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협상을 벌일 준비가 돼 있으며 경찰에 자진출두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위대의 실질적 지도자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태국 정부의 현 조치들이 민주주의와 역사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유엔의 중재 아래 시위대와 정부가 진심어린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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