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귀재’ 잡스의 돌발상황 대처법

‘발표 귀재’ 잡스의 돌발상황 대처법

입력 2010-06-08 00:00
업데이트 2010-06-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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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4를 직접 공개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하나의 흥겨운 ‘쇼’였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월드와이드 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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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월드와이드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아이폰 4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월드와이드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아이폰 4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흰색 운동화에 검은색 폴라티와 청바지를 입은 잡스는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등장했다.한여름인데도 지난 1월 아이패드 발표 시와 유사한 복장이었다.

 이날 잡스는 예기치 않은 돌발적 상황을 직면하면서도 현장 참석자의 협조를 끌어내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드는 노련한 기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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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장에 놓인 아이폰4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월드와이드 개발자 콘퍼런스( WWDC)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체험장에 아이폰4가 전시돼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체험장에 놓인 아이폰4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월드와이드 개발자 콘퍼런스( WWDC)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체험장에 아이폰4가 전시돼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잡스는 아이폰4와 3GS와의 해상도를 비교하면서,와이파이를 이용해 뉴욕타임즈 사이트를 불러들이려 했지만,제대로 사이트가 열리지 않았다.

 아이폰4의 최대 특징인 해상도를 설명하는 순간에 문제가 발생한 순간이었다.

 이에 잡스는 당황하지 않고 “네트워크가 느리다”면서 웃으며 넘긴 뒤 다른 시연으로 넘어갔다.

 다른 사람이 데모하는 동안 안 되는 이유를 확인한 잡스는 “570개의 와이파이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데모를 할 수 없게 됐다”면서 “데모하기를 원하는지 블로깅하길 원하냐”고 물었다.

 현장에서 와이파이로 블로깅하는 참석자들이 많아 현장 와이파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을 주지시킨 것이다.

 그는 이어 무대의 조명을 밝히게 한 뒤 “난 시간이 많다”며 참석자들이 와이파이를 꺼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영상통화를 시연하면서 와이파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재치있게 언급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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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월드와이드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아이폰4를 사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월드와이드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아이폰4를 사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레젠테이션의 귀재라는 별명이 명불허전임을 증명한 장면이었다.

 잡스는 구글에 대한 직간접적으로 3번 이상 공격적인 멘트를 날렸다.잡스는 프레젠테이션 초반 아이패드의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아이패드에서 첫날 판매한 돈이 구글 애드로 5년간 번 것보다 더 많았다”는 한 울프람 어소시에이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관객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이어 잡스는 멀티태스킹에 대해 구글에 직격탄을 날렸다.“백그라운드에서 소프트웨어가 작동하면 배터리 소모가 많다”는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의 말을 인용한 뒤 멀티태스킹을 장점을 내세운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아이폰4는 배터리 사용량이 적은 멀티태스킹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안겨줬다.

 그는 또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아이폰의 약진을 자랑하면서,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검색엔진으로 ‘빙’을 도입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MS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아 애플의 실질적인 경쟁자가 구글임을 나타냈다.잡스는 “저스트 고저스!(Just Gorgeos)”와 “오썸!(awsome)” 등 화려한 형용사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제품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그는 아이폰4를 “우리가 만든 제품 중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이라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지난해 췌장암 수술 및 간 이식 수술을 마친 잡스는 2시간가량 열정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펼쳐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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