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재빨리 적응하는 물고기 발견”

“기후변화에 재빨리 적응하는 물고기 발견”

입력 2010-08-08 00:00
업데이트 2010-08-0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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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기후변화에 살아남기 위해 재빠른 진화과정을 거쳐 적응하는 물고기를 발견했다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밝혔다.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빠른 진화 속도를 보인 사례를 연구한 이 팀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어떤 종(種)은 기후 변화에 매우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보여 준 첫 사례”라면서 “그러나 이런 ‘압축 진화’는 높은 치사율을 동반한다”고 7일 말했다.

 캐나다와 유럽 출신 과학자로 구성된 이 연구팀은 바다에서 사는 큰가시고기를 민물 연못 속에 집어넣고 점차 수온을 낮춰가며 3년 동안 관찰했다.

 1년에 1세대씩 3세대가 지나자 이 물고기는 그들의 증조부 대의 생존한계 온도보다 2.5℃가 낮은 물 속에서도 생존 가능한 상태로 진화했다는 것.

 이 연구결과는 일부 동물이 앞으로 예견되는 기후변화에도 생존 가능하도록 재빨리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을 이끈 로완 바레트는 “이 물고기가 온도 변화에 진화로써 적응하는 과정을 지켜봤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물고기 종이 기후변화에 저절로 적응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3년 연구 기간 약 95%가 죽었고 5%만이 내한성을 갖도록 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5%가 죽었다는 사실은 대재앙이 될 수 있다.생존 5%로는 그 종을 유지해 나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생존 물고기가 가진 내한성이 유전적 형질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레트는 또 다른 종에서도 이와 같은 재빠른 진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기온 하강이 아닌 기온 상승 시에도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인류가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큰가시고시는 바다에 살다가 마지막 빙하기에 육지에 갇혀 1만년 간의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민물에서도 생존할 수 있게 됐다.

 바레트는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북미지역으로 이주한 이후 약 1만 세대를 거쳐왔다면서 아프리카 선조들처럼 이들이 열대 기후를 견뎌낼 수 있도록 진화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큰가시고기 실험에서 95%가 죽은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처럼 빠른 진화는 그 종을 매우 취약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항상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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