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구출광부 아발로스는 ‘카메라맨’

첫 구출광부 아발로스는 ‘카메라맨’

입력 2010-10-13 00:00
업데이트 2010-10-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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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절망 속에서 69일을 보내고 13일(현지시간) 33명의 광부 중 처음으로 생환한 칠레 광부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는 ‘갱도 속 카메라맨’으로 불린다.

 아발로스는 지하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희망을 잃지 않는 그의 동료의 모습을 담아 지상으로 올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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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에서 매몰됐다 처음으로 구조된 플로렌시오 아발로스가 구조 직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을 껴안고 있다. AP캡처
12일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에서 매몰됐다 처음으로 구조된 플로렌시오 아발로스가 구조 직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을 껴안고 있다.
AP캡처


☞[사진] 칠레 광부들 구조되기까지

 칠레 당국이 아발로스를 첫번째 구출자로 선정한 이유는 지난 70일간의 지하 생활에서 보여준 그의 침착성과 리더십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지하 갱도에서 작은 캡슐을 타고 구출되는 과정에서 유용한 정보를 모아 나머지 32명의 동료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3명의 광부 중 마지막 순서인 작업반장 루이스 우르주아와 함께 광부들을 통솔했다.

 그는 탈출에 성공했지만 동생인 르낭(29)은 아직 갱도에 갇혀 있다.

 형인 아발로스가 동생인 르낭을 광산으로 데려왔고 평소 동생을 보살피는 데 지극히 충실한 책임감 강한 성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상으로 올라온 그의 마음도 여전히 편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동료들은 아발로스가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이지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지금은 그의 동료들이 하는 말은 뭐든지 녹음하는데 익숙해져 있다고 증언했다.

 갱도에서 지상까지 약 16분만에 올라온 아발로스는 70일간의 지하 생활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캡슐에서 스스로 걸어나왔다.

 아발로스는 그를 향해 달려든 아내와 아이,일가친척들과 감격의 포옹을 나눈 후 구조대원들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을 차례로 얼싸안았다.

 공교롭게도 두번째로 구출된 광부도 지하에서 언론 역할을 담당한 광부 마리오 세풀베다(40)다.

 그는 아발로스가 담은 동영상을 해설해주는 내레이터 역할을 수행했다.

 후속 구조는 후안 안드레스 이야네(52),매몰 광부 중 유일한 볼리비아 국적자인 카를로스 마마니(23) 등 순으로 이뤄진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자국 광부인 마마니에게 집과 직업을 제공할 것이라고 앞서 밝히기도 했다.

 구조팀은 몸 상태가 가장 좋은 4명을 먼저 구조한 뒤 고혈압.당뇨.피부질환 등이 있는 광부들을 꺼내 올린 다음 마지막으로 작업반장인 우르주아를 구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작업 중 갱도의 붕괴 위협이 있고 여타 광부들이 구출되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압박감이 상당한 만큼 마지막 구출자는 정신.육체적으로 가장 강한 사람 중 한 명이 선정됐다.

 

코피아포(칠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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