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매몰광부 33인 중 화제의 인물들

칠레 매몰광부 33인 중 화제의 인물들

입력 2010-10-13 00:00
업데이트 2010-10-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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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700m 갱도에서 70일 가까이 갇혀있던 칠레 광부 33명에 대한 구조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생존자 개개인의 사연에 대해서도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매몰 광부 33명 가운데 가장 먼저 생환한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는 지하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동료들의 모습을 담아냈던 ‘갱도 속 카메라맨’이었다.그는 구조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침착성이 인정돼 첫 번째 구출자로 선정됐다.‘갱도 속 의사’역할을 해온 그의 동생 르낭(29)은 아직 지하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작업반장 루이스 우르주아(54)는 광산이 무너진 지난 8월5일부터 현재까지 작업반장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그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에게 광산이 무너진 당시 상황을 전하며 지하에 갇혀있는 것이 “지옥”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리더’답게 그는 동료들이 모두 구조된 뒤 가장 마지막에 나올 예정이다.

 마리오 고메즈(63)는 33명 광부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12세 때부터 광산일을 해온 그는 지상에서는 무뚝뚝한 남편이었지만 지하에 갇힌 동안 자신의 사랑을 편지로 표현해 부인을 감동시킨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갱도 속 막내’인 지미 산체스(19)는 최연장자 고메즈보다 무려 44살이나 어리다.그는 이 광산에서 일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평생 잊지 못할 참사를 겪게 됐다.

 아리엘 티코나 야녜스(29)는 갱도 속에서 아빠가 됐다.갱도 속에서 얻은 딸의 이름은 에스페란사,스페인어로 ‘희망’을 뜻한다.

 갱도 속에서 집을 얻은 사람도 있다.카를로스 마마니(23)가 그 주인공으로 33명의 광부 중 유일하게 칠레 국민이 아니다.그는 가난한 볼리비아 출신으로 일자리를 찾아 칠레로 왔으며 광산을 전전하다 산호세 광산으로 옮긴 지 닷새 만에 사고를 당했다.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찾아 이웃나라로 이주한 볼리비아인들의 심금을 울리자 에모 모랄레스 대통령이 집과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으며,그의 생환을 보기위해 산호세광산 구조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칠레와 볼리비아는 19세기 말의 영토분쟁으로 100년 이상 앙숙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이번 광부매몰 사태로 피녜라 대통령의 초청으로 모랄레스 대통령이 칠레를 방문해 두 나라의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지 외교가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전직 축구선수 프랭클린 로보스(53) 역시 갱도 속에서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바로 바르셀로나 소속 축구선수 다비드 비야의 사인 티셔츠.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모두 광부였던 다비드는 전직 축구선수였던 프랭클린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자신의 사인을 담은 티셔츠를 지하로 내려보냈다.

 코피아포<칠레> 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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