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잔디 밟지 말랬지” 美서 총격 살인

“내집 잔디 밟지 말랬지” 美서 총격 살인

입력 2010-10-16 00:00
업데이트 2010-10-16 15: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잔디 관리와 애완견 산책.미국인들이 특별한 공을 들이는 두 가지의 충돌이 이웃간 살인으로 이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인근 유니버시티파크 시에 사는 찰스 클레멘츠(69)는 공들여 가꿔놓은 자신의 앞마당에 허락 없이 애완견을 풀어놓고 방뇨를 묵인한 이웃 주민 조슈아 펀치스(23)를 권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일리노이주 윌 카운티 법정에 선 클레멘츠는 “펀치스에 대한 총격은 내 재산과 권리에 대한 정당방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5월9일 저녁 7시50분께 발생했다.미 해군 출신으로 트럭 기사를 하다 퇴직한 클레멘츠는 집 앞 현관에서 외출하는 아내를 배웅하고 있었다.그의 주머니에는 45구경 권총이 들어 있었다.

 잠시 후 애완견 폭스테리어를 데리고 산책하던 이웃 주민 펀치스가 클레멘츠 집 앞으로 다가왔다.

 클레멘츠는 “펀치스가 반항적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애완견이 내 잔디 위를 돌아다니도록 놔뒀다”고 말했다.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클레멘츠 부부는 앞·뒷마당 잔디 관리에 지극한 정성을 쏟기로 유명했다.

 클레멘츠는 “펀치스의 애완견이 내 집 앞 잔디를 훼손할까 걱정됐다”며 “애완견을 보도로 끌어내라고 주의를 주었지만 펀치스는 듣지 않았고 오히려 욕을 하며 폭력 위협을 가했다”고 말했다.

 클레멘츠가 동물 배설물에 관한 시 규제법안에 대해 설명하려 하자 펀치스는 다가와 주먹으로 클레멘츠의 입을 가격했다.클레멘츠는 즉시 권총을 꺼내 들고 펀치스를 향해 쏘았다.

 클레멘츠는 “젊은 펀치스가 내 권총을 빼앗아 들고 외려 나를 공격할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윌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15일,클레멘츠에게 적용된 2급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그러나 클레멘츠 측 변호인단은 “클레멘츠는 범죄 기록이 없는 초범인데다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다”며 집행유예를 호소하고 있다.

 클레멘츠에 대한 최종 판결은 12월 21일 있을 예정이다.

 시카고=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