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가 급가속 문제가 신고된 자사의 자동차를 되사들였으면서도 이를 연방 규제당국에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이 지난 27일 미국 지방법원에 제출된 법정문서를 통해 제기됐다.

　원고측 변호사들은 도요타가 문제의 자사 차량을 되사들인 것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보고하지 않았으며,도요타 경영진 역시 올해 초 국회에서 이 사실을 진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요타는 급가속 문제를 신고한 소비자들에게 이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비밀협정을 맺도록 강요하기도 했다고 원고측 변호사들은 밝혔다.

　이날 제출된 법정문서에는 지난 2006년 몇몇 소송에서 도요타 측 기술자들이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는데도 속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발견했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도요타 대변인은 운전자들이 제기했던 급가속 문제를 자사 기술자들은 실험을 통해 재연하지 못했다며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마이크 미첼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문제의 차량들을 면밀히 분석하고,수천 마일을 주행 실험했지만 도요타 기술자들은 고객들이 제기한 급가속 문제를 재연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실상 해당 차량에 대한 실험은 지금도 진행중이며,이 차량들은 안전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작년 한 해 도요타는 전세계적으로 1천만대 이상의 자사차량을 리콜했다.

　연방 관계자들은 도요타 차량 급가속 문제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 건수가 약 3천건에 달하고,지난 10여년간 발생한 자동차 사망사고 가운데 93건이 이 문제와 연관됐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도요타 측은 운전자 과실,바닥 매트에 가속페달 걸림 현상 등의 이유를 들며 급가속 문제를 부인해왔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