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도 구제금융 요청할 상황”

“포르투갈도 구제금융 요청할 상황”

입력 2010-11-17 00:00
업데이트 2010-11-1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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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재정 불안이 유로존의 금융 불안으로 번지고 있다.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의 필요성까지 대두되면서 금융 불안이 유로권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재정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EU의 생존도 위협받는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포르투갈도 국제사회에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할 위기 상황”이라고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토스 장관은 “아직 외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계획은 없지만 재정 위기는 여러 나라들이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여서 (유로권)위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의 재정 불안은 정부 재정 긴축정책의 약발이 받지 않아 재정적자가 느는 데다 취약한 집권당의 추가 긴축정책에 대한 불신이 겹치면서 확대되고 있다. 포르투갈의 채권 수익률(금리)은 7%대로 지난주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등 연일 불안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포르투갈 위기는 유로 전역으로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는 금융 위기의 전조 증상으로 여겨진다. 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되면 유로 금융 체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삼성경제연구원 이종규 수석연구원은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대해, 유로권 차원에서 준비한 구제금융 규모가 7500억 유로로 넉넉하다는 점에서 당장 유로 체제의 붕괴를 가져올 염려는 적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세 나라의 경제 규모는 합쳐도 유로권 전체 국내생산액의 3.9%에 불과하지만 다음 위기 대상으로 지목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두 나라의 경제 규모는 합치면 전체의 22%나 되므로 이들 국가로까지 위기가 옮겨가면 유로 체제의 붕괴를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10-11-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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