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실종 10대 3명, 50일만에 기적적 구조

남태평양 실종 10대 3명, 50일만에 기적적 구조

입력 2010-11-26 00:00
업데이트 2010-11-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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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태평양에서 50일간 실종상태여서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사망한 것으로 포기하고 추모식까지 치렀던 10대 소년 3명이 1천300km 떨어진 곳에서,평소 이용하지 않던 해로를 따라 귀환하던 참치잡이 어선 선원들의 눈에 띄어 무사히 구조됐다.

 사무엘 펠레사(15)를 비롯한 15세 2명과 14세 1명의 소년들은 지난달 5일 사모아 북쪽에 있는 뉴질랜드령 토켈라우제도의 두 섬 사이에서 노를 저어가다가 실종돼 뉴질랜드 공군까지 나서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었다.

 이들이 실종된 곳에서 1천300km 떨어진 피지 동북쪽 태평양의 황량한 바다에서 뉴질랜드로 돌아가던 참치잡이 어선이 수평선에 물체가 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확인하기 위해 접근한 것은 24일.

 구해달라고 미친듯이 손을 흔들던 소년들은 “멈춰 줘서 고맙다”는 말 밖에 하지 못했다고 이 어선의 1등항해사 타이 프레드릭센은 말했다.

 소년들은 고기를 잡거나 배에 내려 앉은 갈매기를 잡아 먹고 밤에 내리는 빗물을 받아 먹으며 생존했으나,마침 지난 수일간은 비가 오지 않아 할 수 없이 짠 바닷물로 입을 축이던 참에 구조됐다고 선원들은 전했다.

 소년들은 탈수증세를 보이고 뜨거운 햇볕에 화상을 입었으며 삐쩍 마른 상태이나 50일간 표류한 셈 치고는 다른 큰 문제는 보이지 않고 씩씩한 편이라고 선원들은 전했다.

 참치어선의 의료담당이기도 한 프레드릭센은 소년들에게 처음엔 정맥주사로 수분을 공급했으나 소년들은 곧 입으로 물을 조금씩 마시더니 정상적인 음식을 먹고 싶어했다고 설명하면서 “아이들이 바다에 있었던 시간을 고려하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좌우로 1km만 벗어났더라도 아이들을 지나쳤을 것”이라며 “정말 기적”이라고 기뻐했다.

 아이들의 마을에서도 주민들이 전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서로 껴안고 노래 부르며 기쁨과 흥분의 도가니 상태라고 한 실종 소년의 아버지가 뉴질랜드 방송에 출연해 말했다.

 웰링턴 AP UI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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