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이빙궈 전격 방한,왜?

中 다이빙궈 전격 방한,왜?

입력 2010-11-27 00:00
업데이트 2010-11-2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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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다이빙궈(戴炳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27일 전격 방한했다.

그는 이날 오후 방한한 뒤 저녁에 서울 시내 모처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찬을 가졌고 28일 오전에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라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특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귀국 후 한국과의 협의 결과를 북한에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그동안 한반도 정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비중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한 결과에 따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제2차 북핵위기 이후 한반도에서 위기가 계속되던 2003년 4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6자회담을 성사시켰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후진타오 주석의 특사로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나 북한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양자 및 다자간 대화에 풀 용의가 있다는 답변을 얻어내면서 6자회담 재개 흐름이 속도를 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방한 일정을 마치고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한미연합훈련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한은 중국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이 대통령과 면담에서 한반도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이를 위해 한국과 북한이 긴장조성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이번 방한은 중국이 상황을 심각하고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며 “중국으로서도 상황을 잘 풀어보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따라 한반도 위기지수가 치솟고 한미연합훈련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곤혹스런 상황을 타개해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방한 첫날 김 장관과 만찬에서 최근 연평도 포격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날 만찬은 오후 7시40분께부터 3시간 동안 이뤄졌고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후정웨(胡正躍) 외교부 부장조리가 배석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만찬에서 한미연합훈련에 우려를 표명하고 남북간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한편 북핵 문제 등을 풀기위해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점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28일 1박2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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