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홈피 ‘막아라, 뚫어라’ 공방전 치열

위키리크스 홈피 ‘막아라, 뚫어라’ 공방전 치열

입력 2010-12-04 00:00
업데이트 2010-12-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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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전문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위키리크스가 온라인 통로를 열어놓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2일 위키리크스에 서버를 제공해왔던 아마존닷컴이 미국 언론과 정치권의 비난 속에 서버 제공을 중단했고,다음날 인터넷 도메인 업체인 에브리DNS는 위키리크스 홈페이지(wikileaks.org)가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의 표적이 됐다며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위키리크스는 인터넷업체 반호프(Bahnhof)의 스웨덴 ‘핵 벙커’ 데이터센터와 프랑스 OVH사로 서버를 분산 배치하고 스위스에 도메인을 둔 홈페이지(wikileaks.ch)로 접속 창구를 다시 텄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에릭 베송 프랑스 산업장관은 인터넷 관장 기구인 CGIET에 서한을 보내 “프랑스에서 (위키리크스)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조속히 알려달라”며 서버 제공 차단을 추진하고 나섰다.

 새 홈페이지 접속도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당국은 성추행 협의를 받고 있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에 대해 수배령을 내리는 등 ‘오프라인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위키리크스가 정부 기밀문건을 폭로해 국가안보와 외교적 노력을 위험에 빠뜨렸다면서 이 사건을 적극 수사해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어샌지는 자신이 체포되더라도 미 외교전문 공개를 막지 못할 것이라면서 구금시 더 많은 정보를 쏟아낼 것이라고 맞받았다.

 또 위키리크스 측 변호사인 마크 스티븐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 기관이 전 세계 수십만 대의 컴퓨터를 통해 위키리크스 웹사이트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프랑스의 OVH사는 3일 정부 측에서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는 가운데 위키리크스에 서버를 계속 제공할지 문제를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옥타브 클라바 이사는 이날 성명에서 “사이트 폐쇄를 결정권은 정계나 OVH가 아닌 사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바 이사는 아울러 위키리크스 측이 신용카드로 150유로 미만의 돈을 결제하면서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서버를 요청했다면서 계약에 따라 서버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위키리크스에 도메인을 제공하고 있는 스위스의 인터넷 자유 옹호단체인 ‘SPP(Swiss Pirates Party)’는 새 도메인 역시 에브리DNS에 등록돼 있기 때문에 추가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며 21개 대안 사이트를 공개했다.

 전자프런티어재단(EFF) 설립자인 존 페리 발로는 최근 위키리크스를 둘러싼 온라인 공방전을 두고 “처음으로 심각한 정보전(infowar)이 벌어지고 있다”며 “전쟁터는 위키리크스”라는 관전평을 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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