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中 겉으론 개방, 속으론 언론통제”

위키리크스 “中 겉으론 개방, 속으론 언론통제”

입력 2010-12-06 00:00
업데이트 2010-12-0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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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겉으로는 언론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실제로는 ‘알맹이 없는’ 사실들만 공개하며 언론을 통제했다는 사실이 4일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서 드러났다.

 지난 2007년 11월 8일 베이징(北京) 주재 미 대사관발로 작성된 이 전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그해 10월에 열린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이하 17전대) 기간에 대규모 현지 기자들의 취재를 허용,“전례 없는” 파격 대우를 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

 17전대 기간에 취재가 허용됐던 언론인 수는 내신기자 807명,외신기자 1천135명으로 2002년 16전대에 비해 그 수가 대폭 늘어났다.그러나 기자들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보고서에 대해 당 지도자들이 “로봇처럼” 되풀이하는 찬양을 들어야했다고 이 문서는 비판했다.

 또한 당시 중국 정부는 기자회견 및 현지시찰 등으로 기자들의 일정을 빡빡하게 준비했으며,이 같은 전략은 기자들이 중국의 정치적 내분보다 개인적인 사안들에 집중하도록 만들어 외국 언론을 통제하는 데도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문서는 17전대 기간 중국 정부가 시도한 여러 가지 언론 통제의 사례들을 나열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9명의 새로운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을 공개한 다음날인 2007년 10월 23일 현지 신문들이 거의 동일한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이날 중국 남방일보(南方日報)를 제외한 거의 모든 현지 신문들은 후진타오의 당총서기 선출소식을 헤드라인으로 삼았다.

 설상가상으로 17전대 기간 중국 관영매체 CCTV는 사람들이 우는 모습을 포함해 온갖 “부정적인” 장면을 삭제했다.심지어 동물들의 사냥 장면까지도 “조화롭지 못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며 방영을 금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도 예외는 아니었다.중국 유명 웹사이트들이 17전대 기간에 채팅방을 폐쇄했고,가벼운 풍자와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게시물까지도 삭제했다고 문서는 전했다.

 또한 17전대 기간 중인 2007년 10월 18일에는 중국 인터넷 사용가 야후와 구글을 통해 검색을 시도하면 현지 최대 검색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로 자동연결이 됐다.실제로 구글 검색창에 ‘달라이 라마’를 입력하면,바이두로 연결돼 검색결과가 없는 것으로 표시됐다고 이 문서는 밝혔다.

 그러나 문서는 이제 중국 인민들은 “CCTV 대신 60개의 다른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며 민심까지는 통제할 수 없는 중국 정부의 한계를 꼬집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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