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아들 사망 확인”..카다피부대 반격

“카다피아들 사망 확인”..카다피부대 반격

입력 2011-05-02 00:00
업데이트 2011-05-0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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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폭격 ‘명분’ 둘러싼 논란 지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아들과 손자ㆍ손녀들이 숨졌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리비아 정부측은 나토의 폭격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지난달 30일 밤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카다피 관저에 대한 나토의 폭격으로 카다피의 일곱 아들 중 여섯째로 알려진 세이프 알-아랍(29)과 12살이 안 된 손자ㆍ손녀 3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또 리비아의 최고위 가톨릭 사제는 1일 카다피 아들 등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지오반니 마르티넬리 트리폴리 대목구장(Vicar Apostolic)은 이탈리아 TV 채널인 ‘SKY TG24’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도자(카다피) 아들의 죽음을 확인한다”며 “지역의 여러 교계 지도자들과 함께 영안실에 가서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 채널은 마르티넬리 대목구장이 다른 종교인들과 함께 깃발과 수의가 덮힌 시신 3구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방영했다.

마르티넬리 대목구장은 이어 “나는 아들을 잃은 사람의 고통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그 지도자에게 인도주의적 제스처를 취할 것을 부탁한다”며 국제사회에 대 리비아 공습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또 카다피를 “훌륭한 친구”로 칭하면서 “우리는 그가 (국제사회와) 대화할 수 있는 틀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칼레드 카임 리비아 외무차관은 카다피 아들을 사망케한 나토의 공습이 카다피를 죽이기 위한 4번째 시도였다면서 카다피 아들의 사망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카다피군의 지휘통제실을 폭격한 것이었다는 나토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폭격당한 곳에 그런 시설이 없다며 부인했다.

리비아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카다피 가족의 관저 단지인 바브 알-아지지야에 있는 세이프 알-아랍의 주택이 나토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세이프 알-아랍과 카다피의 손자ㆍ손녀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카다피 친위부대와 그 지지세력의 반격도 거세게 전개됐다.

카다피 부대는 1일 탱크와 로켓 등 화력을 동원, 서부 지역의 격전지인 미스라타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또 카다피 친위세력은 트리폴리의 이탈리아 대사관과 상무·영사 업무를 보는 미국 정부 건물에 불을 지르고, 영국 대사관 건물을 공격했다. 외교관 신변 안전이 위협받게 되자 유엔은 현지 직원들에게 트리폴리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리비아 정부가 외교단 시설을 보호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카다피 정권은 “또 한번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위반했다”고 말했다.

또 이탈리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3월 폐쇄한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 건물이 무자비하게 파괴됐다면서 이는 “엄중하고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자국 대사관 시설이 공격당한데 대한 보복 조치로 런던에 주재하는 리비아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카임 외무차관은 경찰이 시위 군중에 압도당하는 바람에 파괴 행위를 막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자국민들의 각국 대사관 공격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리비아인들의 탈출 행렬은 약 5천명이 튀니지로 넘어간 지난달 30일에 이어 1일에도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전투가 장기화하면서 자금과 물자 부족을 겪고 있는 리비아 반군은 석유 수출을 재개하기 위해 동부지역 유전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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