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으로 소행성 충돌 막을 수 있다

핵폭탄으로 소행성 충돌 막을 수 있다

입력 2012-03-14 00:00
업데이트 2012-03-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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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겟돈’에서처럼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대형 소행성을 핵무기로 폭파해 재난을 막을 수 있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13일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스앨러모스 국립실험소 과학자들은 슈퍼 컴퓨터 연구를 통해 위치만 잘 잡으면 지름 500m 크기의 소행성을 1메가톤의 핵무기로 파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2차대전말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보다 50배 강한 1메가톤급 핵폭탄의 효율을 슈퍼컴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지름 500m의 소행성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만일 이런 소행성이 지구를 향하고 있었다면 재난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설치된 시엘로 슈퍼컴의 프로세서 3만2천개를 이용한 3-D 모델 연구 결과 핵폭발이 소행성의 표면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영화 ‘아마겟돈’에서 브루스 윌리스 팀이 한 것처럼 깊은 땅 속에 핵폭탄을 설치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소행성에 핵폭탄을 설치하는 것은 충돌이 몇달 앞으로 임박했을 때 취할 마지막 수단이라면서 소행성을 원폭으로 파괴할 경우 수많은 작은 파편들이 쏟아지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실제로 소행성의 지구 충돌이 임박할 경우 사용가능한 방어 전략이 몇 가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력 트랙터’ 역할을 하는 로봇 탐사선을 보내 소행성과 같은 경로로 비행하게 함으로써 몇달에 걸쳐 소행성의 행로를 살짝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미 먼 우주에서 마주치는 암석을 어떻게 다룰지 알고 있다. 현재 거대한 소행성 베스타를 돌고 있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돈호나 지난 2005년 소행성 표본을 채집해 지구로 보낸 일본의 하야부사 위성 등이 좋은 예이다.

연구진은 중력 조절 로봇처럼 정교하지는 않아도 소행성에 직접 부딪치는 충돌체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혜성 템펠 1호에 직접 충돌체를 발사해 파편 자료를 수집한 딥 임팩트호와 같은 것이다.

소행성 충돌은 공상 과학의 영역만은 아니다. 6천500만년 전 지구를 강타한 소행성은 공룡을 멸종시켰으며 이런 재난이 다시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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