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호에서 띄운 편지 후손이 되찾아

타이타닉호에서 띄운 편지 후손이 되찾아

입력 2012-03-14 00:00
업데이트 2012-03-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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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심슨 편지, 후원자 도움으로 경매장서 고향으로

타이타닉호와 운명을 같이한 한 의사가 숨지기 수일전 모친에게 쓴 편지를 되찾으려는 후손들의 바람이 이뤄지게 됐다.

타이타닉호에서 의사로 일한 존 에드워드 심슨의 후손은 그의 편지가 이달 초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경매에 나오자 이를 사줄 후원자를 찾았다.결국 한 후원자의 도움으로 편지는 심슨의 고향이자 타이타닉호가 건조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로 곧 돌아올 예정이다.

필립 와이스 경매장은 13일(현지시간) 심슨의 편지가 최저 경매가격인 3만4천달러에 미치지 못했지만 후손들이 벨파스트에 전시할 수 있도록 편지를 되돌려받으려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익명의 고객이 매입했다고 밝혔다.

매입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심슨의 종손인 존 마틴은 “그(심슨)가 숨진 지 100주년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그의 편지를 되돌려받게 된 것은 놀랍고 또한 적절한 일”이라며 “후원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하기 수일전인 1912년 4월 11일 당시 37세의 외과의사였던 심슨은 모친에게 편지를 썼다.

타이타닉호 소인이 찍힌 편지에서 그는 잘 지내고 있으며 선실이 앞서 일했던 타이타닉호 자매선 올림픽호에 비해 넓다고 어머니에게 밝혔다.

편지는 타이타닉호가 미국으로 향하기 전 마지막으로 기항했던 아일랜드 코브(현재의 퀸스타운)에서 심슨의 모친 엘리자베스가 살던 벨파스트로 우송됐다.

편지를 쓴 지 3일후 심슨은 빙산과 충돌한 타이타닉호에 탔던 1천500여명의 승객들과 함께 숨졌다.

마틴에 따르면 이 편지는 집안에서 대를 이어 보관해왔으나 심슨의 81세 된 며느리가 15년 전 네덜란드의 타이타닉호 유물 수집가에게 주는 바람에 행방이 묘연해졌다.

편지의 행방을 추적해온 후손들은 필립 와이스 경매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후원자의 도움을 호소했다.

경매장 측은 심슨의 편지를 경매에 내놓은 사람의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심슨의 편지는 그의 사연과 함께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년을 맞아 다음달 벨파스트에서 열리는 타이타닉호 전시회에 소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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