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9년간 도망 다니면서 아이 4명 낳아

빈 라덴 9년간 도망 다니면서 아이 4명 낳아

입력 2012-03-31 00:00
업데이트 2012-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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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으로 사망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9·11 테러 이후 9년간 도망 다니면서 5개 안가를 옮겨가며 아이 4명을 낳았다고 빈 라덴의 막내부인이 진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빈 라덴의 다섯째이자 막내 부인인 아말 아마드 압둘 파타(30)가 지난 1월19일 파키스탄 민관 합동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의 복사본을 입수, 3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 진술서의 상세한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빈 라덴의 행적과 관련해 알려진 내용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밝혔다.

진술서에 따르면 평소 무자헤딘 전사와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파타는 지난 2000년 빈 라덴과 결혼하기로 했다.

그는 그해 7월 파키스탄 카라치로 들어갔으며 수개월 뒤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가 칸다하르 외곽에 있는 한 기지에서 빈 라덴과 2명의 부인을 만났다.

그러다가 9·11이 터졌고 가족들은 흩어졌다. 파타는 갓 나은 딸 사피아를 데리고 카라치로 돌아와 9개월을 살았다. 그녀는 일부 파키스탄인과 빈 라덴의 장남 사드가 마련해주는 대로 그곳에서 최고 7차례 이사했다.

2002년 하반기에 파타는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로 이사해 빈 라덴과 재회했다. 하지만 미국의 추적은 강화됐고 알카에다는 케냐의 이스라엘 소유 호텔과 인도네시아의 나이트클럽을 공격하는 등 양측간 충돌도 심해졌다.

빈 라덴의 가족들은 파키스탄 북서부 시골 산악지역으로 더 깊숙이 은거했다. 이들이 머문 스와트의 샹글라 지역은 서방이 주목하는 부족의 지역은 아니었다. 아름다운 풍광의 이 지역에서 가족들은 2채의 집에서 8∼9개월씩 살았다.

2003년에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좀 더 가까운 작은도시 하리푸르로 이사해 빌린 집에서 2년을 지냈다. 이곳에서 2003년에 딸 아시아를, 2004년에는 아들 이브라힘을 낳았다. 두 아이 모두 정부가 소유한 병원에서 출산했다.

파타는 두 차례 모두 병원에서 2∼3시간 가량 극히 짧은 시간만 머물렀다.

빈 라덴 가족은 마지막으로 2005년 중반 하리푸르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아보타바드로 이주했고 거기서 2006년 자이납, 2008년 후세인을 낳았다.

미 특수부대가 이 집을 공격했을 때 빈 라덴과 이 집의 급사, 급사의 부인, 빈 라덴의 20살 난 아들 카릴리 등이 사망했으며 파타 역시 다리에 총을 맞았으나 목숨은 건졌다.

이 수사보고서는 경찰이 파타의 진술을 번역해 옮겨적은 것인데다 빈 라덴의 도피를 도왔던 파키스탄인들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어 정황을 정확하게 나타낸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심이 간다고 NYT는 평가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다음달 1일 빈 라덴의 부인 3명과 장성한 딸 2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기소시 최고 5년형을 받을 수 있다. 다른 부인들은 수사에 대한 협조를 거부했지만 파타는 형량을 낮춰주는 대가로 수사에 협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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