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핑턴포스트, 블로거 소송서 승리

허핑턴포스트, 블로거 소송서 승리

입력 2012-04-03 00:00
업데이트 2012-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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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지분매각 대금 분할 요구 기각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지분매각을 둘러싼 블로거들과의 소송에서 승리했다.

미국 법원은 허핑턴포스트가 지난해 AOL에 지분을 매각하고 받은 3억1천500만 달러(약 3천550억 원) 가운데 일부를 반환하라는 블로거들의 요구를 기각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지방법원은 블로거들이 이 회사에 무료로 기사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강요가 없었고, 웹사이트에 기사가 게재된 것만으로 계약은 이행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

허핑턴포스트 소속 블로거 9천여명은 이 소송에서 AOL로부터 받은 지분 매각 대금의 3분의 1 또는 1억500만 달러를 자신들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그리스 출신의 창업자 아리아나 허핑턴이 그들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막대한 이익을 독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존 컬틀 판사는 “아무런 이익을 기대하지 않는 반복적인 동의 아래 기고 행위가 이뤄졌기 때문에 형평과 양심의 원칙에 비춰 블로거들의 주장은 합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 AOL이 뉴스 콘텐츠에 대한 조회 건수와 판매 수익 등 정보를 조작했다는 블로거들의 주장도 기각했다.

이에 대해 블로거 측 소송을 대리한 제프 커즌 변호사는 “판결 내용을 검토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995년 설립된 허핑턴포스트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유명 뉴스 블로거들을 필자로 활용하는 독창적인 사업모델로 성공 가도를 달려왔다.

자본금 100만 달러로 시작해 지난해 2월에는 대형 인터넷 업체인 AOL에 인수돼 ‘대박 신화’를 이뤘다.

인터넷 방문자 수 경쟁에서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류 언론들을 제쳐 미국 최대의 인터넷 매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방문자 수는 3천600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는 해외 진출과 24시간 온라인 영상뉴스 서비스 출범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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