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기난사] “4살 아들 두고..” 유족 오열

[美총기난사] “4살 아들 두고..” 유족 오열

입력 2012-04-04 00:00
업데이트 2012-04-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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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이제 겨우 네살인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이코스 대학에서 한국계 미국인 고원일(43)씨의 총에 맞아 숨진 학교 직원 캐틀린 핑(24.여)씨의 가족들은 졸지에 닥친 불행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핑 씨의 아들 케이저(4)는 할아버지와 삼촌이 왜 그렇게 슬프게 우는 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숨진 핑 씨는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희생자 10명 가운데 유일한 학교 직원이다.

비서 겸 안내 데스크를 역할을 하던 핑 씨는 대학 구내에 침입한 범인 고 씨를 맨먼저 맞은 사람이다.

고 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여자 직원의 행방을 묻더니 출근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듣자 핑 씨에게 총을 겨누고 강의실로 끌고 들어갔다.

핑 씨의 남동생 케인 핑(21)씨는 “우리 가족 모두를 뒷바라지하던 착한 누나였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차라리 누나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면 받아들이겠지만 세상에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믿었던 학교 건물 안에서 그렇게 죽었다는게 믿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4년 동안 누나와 떨어져 살았다”는 케인은 “아웅다웅 싸우기도 했지만 내겐 너무나 좋은 친구였고 가족이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핑 씨는 지난 2007년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15년 전 미국으로 이주한 아버지 초청으로 어머니, 남동생, 그리고 여동생 2명과 함께 이민왔다.

숨진 핑 씨의 남편은 이민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아직도 필리핀에 있다.

필리핀에 있을 때 간호대를 다디던 핑 씨는 미국에서도 간호사가 되려고 대학에 등록해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

8개월 전 친구의 소개로 오이코스 대학 직원으로 채용돼 핑 씨 집안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됐다.

어머니 메리 핑 씨는 “참으로 꿈이 많던 딸이었다”면서 딸이 고 씨와 아는 사이였는지는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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