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시신희롱 사진’ 조사 착수

美정부, ‘시신희롱 사진’ 조사 착수

입력 2012-04-19 00:00
업데이트 2012-04-19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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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네타, 공식 사과..백악관 “비난받을 일”후폭풍 진화 총력..LAT보도에는 “유감”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사의 ‘테러범 시신 희롱’ 파문에 대한 유감 표시와 함께 철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하이오주(州)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제의 사진에 있는 행동은 비난받을(reprehensible) 일”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카니 대변인은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외교ㆍ국방장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패네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진에 나타난 행동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며 강력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젊은이들은 전쟁에서 멍청한 결정을 내리곤 한다”면서 “이런 행동에 대해 변명하진 않겠지만, 이번 사건 때문에 아프간의 미군 병사들에게 더 큰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와 관련한 전면적인 조사가 이미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이런 비도덕적인 행동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군(軍)의 관련 규정에 따라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2년 전에 촬영된 이들 사진이 결코 아프간에서 복무 중인 대다수 미군 병사들의 가치와 프로의식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미 정부가 이처럼 발 빠르게 유감과 사과의 뜻을 밝히고 나선 것은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다.

지난 1월 미군 병사가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코란 소각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총기 난사 사건 등으로 아프간 현지에서 미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미 정부는 그러나 문제의 사진을 게재한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리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국방부의 요청에도 문제의 사진을 게재한 LAT에 대해 패네타 장관이 유감을 표시했다고 전한 뒤 “이는 아프간에 있는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적군의 폭력사태를 초래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면서 “미군은 이에 대한 보안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니 대변인도 “백악관은 LAT가 이 사진을 게재하기로 한 데 대해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LAT는 이날 1면에 게재한 ‘미군, 아프간 폭탄 테러범들의 시신 일부와 포즈를 취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군 공수부대 병사가 사망한 테러범의 시신에서 잘린 손을 어깨에 올려놓은 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신문은 이 사진이 아프간에 파병됐던 병사로부터 받은 18장 가운데 하나라면서 다른 사진들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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