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30대 심장마비死, 콜라 관련여부 논란

뉴질랜드 30대 심장마비死, 콜라 관련여부 논란

입력 2012-04-20 00:00
업데이트 2012-04-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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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는 2년 전 심장마비로 숨진 30대 여성의 사인이 하루에 8리터 정도를 마시던 코카콜라 중독과 관련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시작돼 그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19일 심리에서 지난 2010년 2월 25일 심장마비로 숨진 여덟 자녀의 엄마인 나타샤 마리 해리스(30)의 가족들은 하루에 코카콜라를 8리터 가까이 마시던 습관이 부분적으로 죽음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병리학자인 댄 모닌 박사도 해리스의 주요 사망 원인은 부정맥이지만 혈액 속에 포타슘이 모자라는 심각한 저칼륨증은 청량음료의 과도한 소비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모닌 박사는 부검에서 그 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해리스가 가졌던 증상들이 피곤을 느끼거나 힘이 없는 증상,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그 밖의 증상들과 일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음식물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해리스가 죽음에 이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음식물을 제대로 먹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하루에 30개비를 피우는 담배 중독자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가족들은 코카콜라 소비가 해리스의 죽음에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믿고 있다며 따라서 코카콜라는 경고문을 반드시 부착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캐런 톰슨 코카콜라 오세아니아주 홍보이사는 이날 심리에 입회인 자격으로 참석해 회사 측으로서는 코카콜라 소비가 해리스의 죽음의 원인이 됐다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톰슨 이사는 “우리는 해리스의 비극적인 죽음에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의 죽음이 코카콜라 소비 때문이 아닌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심리에서는 해리스가 코카콜라를 얼마나 마셨는지에 대한 얘기들도 사람에 따라 다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인 크리스 호지킨슨은 해리스가 한 때 코카콜라를 하루에 10리터까지 마시기도 했고 어떤 때는 하루에 1.5리터짜리 병으로 5개를 마시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다른 목격자들은 해리스가 하루에 코카콜라를 최고 4리터까지 마셨다고 밝혔고 경찰은 하루에 보통 7리터 정도 마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편 호지킨슨은 “해리스가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코카콜라 마시는 일이었고 잠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는 일도 코카콜라 마시는 일이었다”며 숨지기 전 1년 정도는 1주일에 6차례 정도 구토를 하는 등 몸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닌 박사는 구토가 일어난 것은 몸속에 카페인이 너무 많이 들어갔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리스가 코카콜라에 중독돼 그것 없이는 우울해하거나 신경질을 내거나 기운이 없어 했다며 하지만 그것이 해리스를 아프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었다고 말했다.

오타고 대학의 리사 테 모렝가 박사는 어떤 음료든 사람이 하루에 10리터 정도를 마시게 되면 건강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리스의 동생인 라엘린 핀레이슨은 그 누구도 해리스에게 코카콜라를 마시도록 강요하지 않았다면서 해리스의 죽음에 대해 코카콜라가 책임질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리스와 호지킨슨 사이에는 12세 이하 자녀 8명이 있는데 가족들은 어린 자녀들을 위해서도 코카콜라 측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크레러 검시관은 이날 심리에서 사인에 대한 판결을 유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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