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방중 계기 김정은 방중 논의됐나

장성택 방중 계기 김정은 방중 논의됐나

입력 2012-08-17 00:00
업데이트 2012-08-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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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초청 의지 재차 확인한 듯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이 엿새간 중국 방문을 마치고 18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인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이 논의됐을지에 초점이 모인다.

우선 북중 모두 어떤 관련 언급도 하지 않는 점이 눈길을 끈다. 양국은 한목소리로 장성택의 이번 방중 목적이 황금평ㆍ위화도, 나선 지구 공동개발을 위한 제3차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 회의 참석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북중 경협 사안 이외에 다른 ‘큰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흘러나온다. 김정은의 중국 방문 논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론이 제기된다.

김정은 집권 8개월여 동안 북중 간에 이렇다 할 고위층 외교 교류가 없었을 정도로 불편한 관계였지만 지난달 말 방북했던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의 김정은 면담으로 경색 국면이 일부 해소된 상황에서 장성택의 방중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점도 그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17일 장성택을 면담한 자리에서 김정은을 재차 초청했을 것으로 본다. 중국 수뇌부는 김정은이 2010년 9월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돼 ‘차기’를 예약하면서 그 이후 여러 차례 김정은을 초청한 바 있다.

이 대목에서 북한의 거액 요구설이 나온다. 집권 이후 새 경제개선조치를 추진하는 통에 자금이 대거 필요해진 김정은이 장성택을 통해 중국에 저리 차관 대출을 요구했을 것이고 그와 관련해 중국 수뇌부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김정은의 방중 계획이 구체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그런 점에서 장성택의 이번 방중은 김정은 방중의 ‘길 닦기’ 성격을 띠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작금의 미중 관계가 대립과 견제 국면으로 치닫고 미국과 일본을 축으로 대중 봉쇄 전략이 가시화하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중국을 지지하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따져보면 중국의 대북 지원 확대는 당연하다는 게 북한의 논리라고 할 수 있다.

장성택의 이번 방중으로 북중 간의 전통적인 소통경로인 ‘당 대 당’ 채널 복원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왕자루이 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직후 장성택이 방중한 모양새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묻어난다. 특히 북중 간 당 채널의 북한 측 연결 고리인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이 장성택을 수행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근래 홍수로 큰 피해를 보았다는 점에서 중국의 지원 방안도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한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장성택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의 홍수 피해를 언급하고 애도한데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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