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공습 엿새째…사상자 속출

이스라엘 가자 공습 엿새째…사상자 속출

입력 2012-11-19 00:00
업데이트 2012-11-19 17:4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제사회 압박 강화‥휴전-지상전 ‘고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이 엿새째 이어져 19일에도 사상자가 속출했다.

하마스의 로켓포 반격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접경지대에 대규모 병력과 탱크 등을 배치하는 등 지상군 공격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과 중재로 양측이 휴전 협상에 나섰으나 의견 차를 보이고 있어 정전 합의가 이뤄질지, 지상전으로 전개될지 갈림길에 선 형국이다.

이미지 확대
◇팔’ 사망자 90명 육박‥민간인 절반 =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는 이날도 가자지구 곳곳에 폭격을 퍼부었다.

가자시티 자이툰 구역에서 여성 2명과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숨지는 등 이날 오전 현재까지 가자 전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0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교전으로 발생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모두 87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700명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민간인이 절반을 차지하며 어린이도 최소 22명에 달한다고 현지 의료진은 전했다.

전날에도 이스라엘의 해·공군을 동원한 공습으로 가자 전역에서 영·유아 5명을 포함해 최소 29명이 숨지는 등 하루 최대 사망자를 기록했다.

반면 이스라엘에서는 하마스의 로켓포 반격으로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부상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맹폭이 이어지면서 하마스의 반격은 점차 잦아드는 분위기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공습을 시작한 지난 14일 이래 지금까지 가자지구 내 목표물 1천350여곳을 타격하고 아이언돔으로 로켓포 200여발을 요격했다.

또 소집을 명령한 7만5천여명의 예비군 가운데 절반 가량이 동원됐으며 접경지대에 대규모 병력과 탱크, 장갑차 등을 배치한 채 지상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와 관련, 전날 주례 내각회의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을 대폭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 압박 강화…휴전 협상 ‘난항’ =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며 지지 의사를 밝힌 일부 서방 국가도 민간인 사상자 속출과 지상전 발발 가능성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태국 방콕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를 전폭 지지한다면서도 “가자지구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지 않고도 이를 달성할 수 있다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지상군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현재 받고 있는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의 많은 부분을 잃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전날 텔아비브를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한 프랑스의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도 “프랑스는 휴전의 촉매가 되기를 원한다”며 “전쟁은 절대 선택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집트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날 휴전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 하마스 지도부 암살·군사 작전 중단 등을 정전 합의의 선결 조건으로 요구한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먼저 로켓포 공격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 “역내 모든 이해당사자들과 해결책을 적극 모색중”이라면서 “확전일로로 치닫고 있는 이번 사태가 해결될 것인지는 향후 24∼48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이집트의 중재 노력에 협조해 휴전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카이로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만나 가자 사태를 논의한 반 총장은 20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가자지구도 찾을 예정이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의 대표단도 20일 가자를 방문해 휴전 중재에 나선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