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사고 희생자 친 소방차, 적법 장비 미비

아시아나사고 희생자 친 소방차, 적법 장비 미비

입력 2013-07-23 00:00
업데이트 2013-07-23 03:4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열감지 적외선 장비 없어…”있었으면 사망 사고 막았을 수도”

아시아나기 착륙사고 당시 중국 여고생을 치여 숨지게 한 소방 구조차량에는 열감지 적외선 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화재진압 과정에서 중국인 여학생 예멍위안(葉夢圓·16)을 치여 숨지게 한 소방 구조차량은 연방 법률에 따라 갖춰야 할 적외선 감지기가 없다고 소방당국은 인정했다.

다른 공항 구조차량은 이 장비를 갖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비는 바닥에 있는 특정 사물에서 열기를 측정하거나 불에 탄 잔해 속에서 남아있는 남은 불 등을 파악할 때 쓰는 장비이다.

특히 안개, 연기 또는 잔해 등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졌을 때 유용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항공기 사고 관련 구조 차량에는 반드시 갖춰야 할 장비로 알려져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09년 적외선 카메라와 함께 이 장비를 갖추도록 권고했으며 2011년에는 전방 적외선 감지장비를 반드시 갖추도록 했다.

조앤 해이스-화이트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은 공항 내 일부 구조차량이 이 장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으나 이 장비가 중국 여학생의 희생을 막는데 핵심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아직 단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데일 카네스 소방부국장도 “이 시스템이 여학생의 죽음을 막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이는 전적으로 추측에 근거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FAA 항공안전 전문가 출신으로 현재 컨설팅업무를 하는 벤 카스텔라노는 이 시스템은 인명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고안된 장비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고 때 사람들이 생존해 있을 경우 소방 진압액이 열기를 빼앗아가더라도 여전히 열기를 발산한다”며 “이를 이용해 생존자를 파악하는 것이 이 장비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