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 등록금 소송 낸 여고생, 대학 장학생 됐다

부모에 등록금 소송 낸 여고생, 대학 장학생 됐다

입력 2014-04-03 00:00
업데이트 2014-04-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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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 모리스카운티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레이철 캐닝(18)이 4일(현지시간) 모리스카운티 법정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그는 부모들이 자신의 18번째 생일날 자신을 집에서 내쫓고 학교 등록금을 대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부모를 상대로 등록금 청구 소송을 냈다.  모리스카운티(미 뉴저지주)=AP/뉴시스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카운티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레이철 캐닝(18)이 4일(현지시간) 모리스카운티 법정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그는 부모들이 자신의 18번째 생일날 자신을 집에서 내쫓고 학교 등록금을 대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부모를 상대로 등록금 청구 소송을 냈다.
모리스카운티(미 뉴저지주)=AP/뉴시스
가출한 뒤 부모를 상대로 등록금 지급 소송을 냈던 미국 여고생이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입학한다.

전대미문의 소송 사건의 장본인인 레이철 캐닝(18)은 2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학금을 받고 웨스턴뉴잉글랜드대 생명의공학과에 진학키로 결심했다는 글을 올렸다.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이 대학 대변인인 바버라 모파트는 캐닝의 입학을 허가했다며 이를 확인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뉴저지주의 모리스 가톨릭 고교에 다니는 캐닝은 부모와 갈등 끝에 가출한 뒤 지난 2월 부모를 상대로 5천달러의 고교 수업료, 생활비와 함께 대학 등록금 대납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 전 세계에 논란을 일으켰다.

캐닝은 경찰서장 출신인 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리다 법적으로 독립이 가능한 만 18세가 된 날 집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근거가 없다며 기각했다. 피터 보거드 판사는 “아이가 게임기와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는다고 부모에게 소송을 건다면 너라면 받아들이겠느냐”며 캐닝을 꾸짖기도 했다.

결국 캐닝은 지난해 10월 가출한 뒤에 줄곧 머물던 친구 집을 떠나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고 얼마 후 소송도 취하했다. 캐닝의 부모는 간섭이 싫다며 집을 뛰쳐 나간 딸이 돌아오자 따뜻하게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유례가 없는 이번 재판을 두고 교육계 등 미국 사회에서는 법정이 아닌 학교 상담실에서 해결됐어야 하는 문제라며 소송만능주의를 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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