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중앙정부, 동부 장악력 잃었나…주지사 칩거

우크라 중앙정부, 동부 장악력 잃었나…주지사 칩거

입력 2014-04-15 00:00
업데이트 2014-04-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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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 주지사 공개석상 안보여…친러 시위 진압 경찰관도 ‘주저’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친(親) 러시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도네츠크 등 동부지역에서 장악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세르게이 타루타 도네츠크주(州) 주지사가 안전을 이유로 정확한 소재를 알리지 않은 채 사실상 은신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거의 없어진 동부지역의 상황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주지사 사무실이 친러시아계 시위대에 점거되는 바람에 수하 직원들은 호텔이나 집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루타의 대변인은 “주지사는 전시상황에 걸맞은 작전본부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정확한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주지사 언론 담당관도 도청위험 등을 구실로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

타루타 주지사는 지난 11일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는 최대 철강그룹 ISD의 이사회 의장 출신으로 동부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을 막으려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에 의해 지난달 초 도네츠크 주지사로 임명됐다.

또 도네츠크 경찰청장인 안드레이 안소노프는 최근 검은색과 오렌지색 리본을 옷에 달고 나타났다. 검정과 오렌지색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친러시아계 무장세력을 나타내던 표식이다.

친러시아계 시위대에 의해 쫓겨난 전임자의 뒤를 이은 안소노프는 지난 11일 경찰본부 앞에 모인 시위대와 만난 자리에서 “나는 명령을 받든다”면서도 “국민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친러시아계 시위 진압에 나선 일반 경찰관들도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르느냐를 놓고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로이터통신에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할머니나 퇴역군인, 어머니와 아이들을 향해 총탄을 발사해야 하는가”라고 물으며 “나는 이곳에서 태어났고 나의 이웃에게 총을 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 측 대변인은 중앙정부 당국자들이 여전히 동부지역에 머물며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거절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이날 하루짜리 초단기 거래인 오버나이트 대출 금리를 기존 7.5%에서 14.5%로 올리는 등 환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오버나이트 금리를 조정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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