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기스포츠 TV 중계 시간대 범죄 발생 감소”

“美 인기스포츠 TV 중계 시간대 범죄 발생 감소”

입력 2014-06-04 00:00
업데이트 2014-06-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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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버클리, 시카고 사례 연구 결과 발표

미국에서 인기 스포츠 경기가 TV 중계되는 동안 각종 범죄 발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연구진은 시카고 사례를 토대로 스포츠 중계와 범죄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프로풋볼(NFL), 프로농구(NBA), 프로야구(MBL) 경기가 중계방송되는 시간에는 폭력범죄, 약물거래, 절도 등 모든 유형의 범죄가 일제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영향력이 가장 큰 종목은 미국인들에게 최고 인기를 모으는 풋볼이었다.

연구진은 “NFL 시카고 베어스의 ‘먼데이 나이트 풋볼’ 경기 시간에 시카고 지역 범죄 발생률은 15% 낮아졌다”고 전했다. ‘먼데이 나이트 풋볼’은 경기가 몰려있는 일요일이 아닌 월요일 저녁에 치러지는 경기로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생중계한다.

특히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손꼽히는 NFL 결승전 ‘수퍼보울’ 경기 중에는 범죄 발생률이 26%까지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주요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시간에 발생한 범죄 건수를 경기가 없는 같은 요일의 같은 시간대, 경기가 없는 달 등과 비교 분석했다.

이들은 프로농구와 프로야구 중계 시간에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으나 풋볼 보다 수치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범죄 예방책으로서의 엔터테인먼트’란 제목이 붙은 이번 보고서는 ‘NFL 최고 수비수’로 평가받다 작년 1월 은퇴한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라인배커 레이 루이스가 2011년 한 말에 의해 촉발됐다.

루이스는 NFL이 2011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노사갈등으로 직장폐쇄에 돌입한 상황에서 “우리가 시즌 중에 경기를 못하게 되면 범죄가 얼마나 더 많아지는 지 확인해 봐라. 어떤 사람들은 나쁜 일 말고는 할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범죄 행위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며 “일부 범죄는 계획되거나 계산된 행동이 아닌 오락거리로 자행되는 것일 수 있다. 모든 범죄가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일부는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기 중계시간에 경찰들도 TV에 관심을 뺏겨 단속이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실제적인 변수는 ‘풋볼 자체’라고 강조했다.

또 잠재적인 범죄 피해자들이 집안에 앉아 TV를 보게 되는 것도 범죄가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이지만 절도, 주거침입 등의 사례로 판단해볼 때 “잠재적 범법자들이 범죄활동에 가담하지 않고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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