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부패 단속 지지”…시진핑에 ‘충성맹세’

중국군 “부패 단속 지지”…시진핑에 ‘충성맹세’

입력 2014-07-03 00:00
업데이트 2014-07-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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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낙마 이후 당국의 부패 단속을 지지한다며 ‘충성맹세’를 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지난 2일 ‘당 중앙의 정확한 결정을 굳게 지지한다’라는 제목의 1면 기사를 통해 인민해방군 4대 총부와 7대 군구와 해군, 공군, 제2포병, 무장경찰, 군사과학원 등 중국군의 모든 조직이 부패 조사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중국군의 모든 장교에게 쉬 전 부주석 사건에 대한 보도를 읽거나 시청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으며 군구 사령관들도 부패 단속을 위한 조치 강화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중국군의 부패 조사 지지 선언은 쉬 전 부주석의 낙마 이후 당국의 군 부패 단속이 확대될 것이며 군 일부 세력이 반발하고 있다는 관측 속에 나온 것이다.

중국의 정치평론가 장리판은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쉬 주석 사건의 발표는 군에 대해 반부패에 맞서는 행동을 하지 마라는 경고로 작용했다”면서 “(이번 군의 부패 조사 지지 발표는) 시 주석에 대한 충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군의 자기 보호 측면도 있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군의 충성 확보는 시 주석이 가장 우려하는 사안이라면서 “그는 취임 초기 군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실패했던 전임자들로부터 교훈을 얻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 명보(明報)는 해군과 일부 군구의 경우 쉬 전 부주석의 부패 조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시 주석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명보는 쉬치량 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친정 격인 공군의 경우 ‘이번 부패 조사는 시진핑 지도부의 높은 식견을 구현한 것’ 식으로 시 주석 띄우기에 나섰고, 광저우(廣州) 군구도 두 차례나 시 주석의 이름을 언급했지만, 해군과 란저우(蘭州)·지난(濟南)·난징(南京) 군구, 군사과학원, 국방과학대학, 무장경찰이 표명한 입장 중에는 ‘시 주석’이나 ‘시진핑’이라는 이름이 들어 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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