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불빛, 항암제 작용 차단”<美연구팀>

“침실 불빛, 항암제 작용 차단”<美연구팀>

입력 2014-07-28 00:00
업데이트 2014-07-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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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의 불빛이 항암제의 작용을 차단, 종양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 대학 의과대학의 스티븐 힐 박사는 침실에 집 밖의 가로등에서 커튼을 통해 스며드는 정도의 희미한 불빛만 있어도 유방암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타목시펜에 대한 암세포의 내성이 촉진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등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침실의 불빛이 밤중에 분비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억제하고 이것이 타목시펜에 대한 암세포의 내성을 길러주기 때문이라는 힐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일단의 쥐에 인간의 유방암세포를 주입하고 타목시펜으로 치료하면서 12시간은 정상적인 밝기에서, 그다음 12시간은 희미한 밝기에서 생활하게 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쥐들은 정상적인 밝기에서는 혈중 멜라토닌이 증가하고 희미한 밝기에서는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희미한 밝기에서는 유방종양의 성장속도가 정상적인 밝기에서보다 2.6배 빨라지고 타목시펜에 대한 암세포의 내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타목시펜 내성이 증가한 쥐들에 멜라토닌 보충제를 투여해 보았다. 그러자 타목시펜의 효과가 살아나면서 종양이 축소됐다.

타목시펜은 유방종양의 성장을 촉진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을 차단,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종국에는 암세포가 내성을 갖게 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멜라토닌은 뇌 깊숙이 위치한 송과선(松果腺)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눈의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에 따라 분비량이 조절된다.

이 신경전달물질은 날이 밝아 빛의 양이 증가하면 분비량이 줄어들고 어두워지면 늘어남으로써 낮과 밤의 리듬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멜라토닌은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있다. 활동이 과격한 암세포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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