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교전 피해 확산…佛·英도 자국민 철수

리비아 교전 피해 확산…佛·英도 자국민 철수

입력 2014-07-31 00:00
업데이트 2014-07-3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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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75명 추가 확인…피난민 늘자 튀니지 “국경 봉쇄할 수도”

리비아에서 민병대 간 교전이 2주 넘게 이어지면서 인명 및 물적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수도 트리폴리의 민병대들이 정전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유류저장시설 화재 진압을 위한 것이어서 소강 국면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30일(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장악하기 위해 교전 중인 진탄 민병대와 미스라타 민병대가 공항 인근 유류저장시설에서 로켓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 진압을 위해 일시적인 정전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 정부의 아흐메드 라민 대변인은 “많은 중재자가 일시적으로나마 교전을 중단하도록 민병대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며 “중재자들은 이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제2도시인 벵가지에서는 이날 시신 75구가 추가로 발견됐으며 이 중 대부분은 군인이었다고 리비아 적십자사와 현지 병원 등은 전했다.

벵가지에서는 지난 26~27일 정부군과 이슬람 민병대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이슬람 민병대는 벵가지의 특수부대 기지 한 곳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주간 리비아 내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400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리비아 교전이 격화하자 미국과 유엔이 외교관들의 철수 명령을 내린 데 이어 각국 정부의 자국민 대피령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리비아 주재 프랑스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자국민 40명과 영국인 7명을 배를 이용해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중국도 리비아에 있는 자국 노동자 수백명을 몰타섬으로 피신시켰다.

이런 가운데 튀니지 정부는 리비아 피난민을 더이상 수용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튀니지의 몬기 하므디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튀니지의 경제는 불안정하고 수십만 명의 피난민에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필요할 경우, 국경을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하므디 장관에 따르면 최근 하루 5천~6천명의 리비아 주민이 튀니지로 피난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축출한 리비아 내전 이후 최대 규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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