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얼음물 샤워’ 바람…일부 논란도

중국도 ‘얼음물 샤워’ 바람…일부 논란도

입력 2014-08-24 00:00
업데이트 2014-08-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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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피해지역은 ‘반대’ 의사…괴짜부자 ‘가짜얼음’ 논란도

전 세계에서 확산 중인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 바람이 중국에서도 부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일부 논란도 함께 빚어지고 있다.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미국 비영리기관인 ALS 재단이 루게릭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진행하는 자선 모금 운동이다.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곳곳에서는 농구 영웅 야오밍(姚明)과 류더화(劉德華), 장쯔이(章子怡), 왕리훙(王力宏) 등 유명인들이 앞다투어 ‘얼음물 샤워’를 통해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젊은이를 중심으로 중국의 일반인들까지 한꺼번에 얼음물 세례를 받는 인증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의 일부 가뭄 피해지역에서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3일자 신문 1면에 양동이를 뒤집어쓴 채 이번 캠페인에 불만을 드러내는 허난성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허난(河南)성 주민들은 “허난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대해 ‘아니다’라고 말한다”고 쓴 종이를 가슴에 단 채 자선 활동의 방식을 바꿀 것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1면기사에서 이번 캠페인의 의도와 인기 비결 등을 소개하면서도 이 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가진 외국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중국에서는 이번 캠페인을 둘러싸고 예기치 못한 논란도 빚어졌다.

중국 누리꾼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한 ‘괴짜 부자’ 천광뱌오(陳光標)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이 가짜 얼음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뜻밖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천 회장이 웨이보(微博)에 얼음물 샤워 영상을 올리면서 자신이 “30분간 얼음물 속에 있었다”고 하자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얼음 크기가 너무 똑같고 물밑으로 다 가라앉아 버렸다”며 “가짜 얼음을 쓴 것 아니냐”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24일 전했다.

천 회장은 이에 대해 “진짜 얼음을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하면서 자신이 어렸을 때 “소림사(少林寺)에서 무술을 연마해 건강이 다른 사람이 비해 좋다”고 주장했다.

천 회장은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때 적극적인 구조활동으로 ‘영웅’으로 선정된 뒤 활발한 자선 사업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수차례 기행으로도 구설에 올라 중국에서는 ‘괴짜 부자’로 통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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