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에볼라 악화속 ‘직원 안전·치료’ 우려 퍼져

유엔, 에볼라 악화속 ‘직원 안전·치료’ 우려 퍼져

입력 2014-10-10 00:00
업데이트 2014-10-1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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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에볼라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유엔 직원들 내에서 “에볼라와 싸우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에볼라 사태가 더욱 악화해 각국의 ‘출입국 인심’이 더욱 사나워지면 자칫 에볼라 관련 유엔 직원들의 이동이 심각하게 제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볼라 현장 대응 관련 업무를 맡은 유엔 직원이 에볼라에 감염됐을 때 후송돼 치료를 받거나 가족들이 있는 모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까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이미 라이베리아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의 한 직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에볼라 양성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국적이 공개되지 않은 이 사람은 유엔 직원 가운데 두 번째 에볼라 감염자다.

앞서 첫 번째 감염자는 지난달 25일 사망했다.

에볼라 사태가 더욱 나빠지면 유엔 직원들의 피해 규모도 커질 수 있다.

이미 유엔은 반기문 사무총장의 주도로 ‘유엔 에볼라 비상대응단’(UNMEER)을 편성했다. 유엔의 평화유지군과 성격이 유사해 일종의 ‘보건유지군’ 성격을 갖는 비상대응단은 아프리카 가나에 본부를 두고 에볼라 차단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제사회로부터 “에볼라 사태가 반기문 총장의 가장 중요한 시험대”라는 평이 나오는 마당에 유엔 직원들의 안전 문제까지 불거지는 것은 반 총장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부 국가들이 에볼라 사태 확산에 맞춰 국경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국가에서 온 입국 승객을 대상으로 자국 내 5개 공항에서 체온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에볼라에 대응하기 위한 당연한 검색이지만 사태가 더욱 악화하면 출입국을 아예 차단하는 국가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유엔 내 한 직원은 9일 “에볼라 사태가 악화하자 각국이 출입국 검색을 강화하는 게 달갑지만은 않다”면서 “자칫 국제사회를 위해 희생하는 유엔 직원들에게 애꿎은 피해가 있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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