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 학교 학살 사망자 148명으로 늘어

파키스탄 탈레반 학교 학살 사망자 148명으로 늘어

입력 2014-12-17 23:06
업데이트 2014-12-1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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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테러 강경 대응 선언…”테러범 사형 집행하겠다” 파키스탄 육군총장 아프간 방문…TTP 최고지도자 체포 논의

파키스탄탈레반(TTP)반군의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군 부설 사립학교 테러로 숨진 사망자가 148명으로 늘어났다.

아심 바지와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학생 132명 등 전날 발표한 141명 외에 교장 등 7명의 교사·교직원이 더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7일 밝혔다.

탈레반 공격 당시 집무실에 있던 타히라 카지 교장은 반군이 행정동 건물로 들어오자 화장실로 피했으나 반군이 던진 수류탄에 사망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학교 내부는 당시의 참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건물 바닥과 계단 곳곳에는 희생자들의 피가 묻어 있었고 부서진 유리창 사이로 벗겨진 신발과 부서진 안경 등이 보였다. 일부 교실은 불에 탄 재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폭발물을 몸에 부착한 탈레반 반군 7명은 16일 오전 사다리로 벽을 타고 학교에 들어와 고학년들이 직업 상담을 받던 강당으로 들어가 무대 위에서 무차별 총격을 시작했다고 바지와 대변인은 설명했다.

반군은 문으로 달아나거나 의자 밑에 숨은 학생들 모두에게 총격했고 결국 이곳에서만 100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파키스탄 정부가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한 가운데 파키스탄 전역의 학교 대부분은 이날 휴교하거나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식을 열었다. 학살 현장인 페샤와르가 속한 키베르 파크툰크와주에서는 상점들도 대부분 열지 않았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여-야당 전체 회의를 열고 테러에 대한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샤리프 총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좋은 탈레반, 나쁜 탈레반이 따로 없다”며 “테러리스트가 한 명도 남지 않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7일 내에 범정부 대테러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우선 2008년부터 사실상 집행하지 않은 사형을 테러범에 한해 집행하기로 했다.

현재 파키스탄에는 8천여명의 사형수가 있으며 이들 가운데 테러범은 10% 정도로 알려졌다.

라힐 샤리프 파키스탄 육군 총장은 이날 아프가니스탄을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샤리프 총장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존 캠벨 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 등을 만나 마울라나 파즈룰라 TTP 최고지도자 등 이번 테러 책임자를 체포하는데 협조를 요청했다고 파키스탄 일간 돈(DAWN)은 보도했다.

파키스탄 측은 파즈룰라가 아프간 북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강경 대응에도 테러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돈은 이날 사설에서 “반군의 사상적 근원을 공략하지 않는 한 군사 작전은 테러를 막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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