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극장체인, 영화 ‘인터뷰’ 무차별 배포에 곤혹

미국 극장체인, 영화 ‘인터뷰’ 무차별 배포에 곤혹

입력 2014-12-25 11:07
업데이트 2014-12-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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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취소 후폭풍’영화배급 공식’ 왜곡 우려도

테러 위협으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개봉을 취소한 미국의 대형 극장체인들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영화 제작사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24일(현지시간) 독립 영화관 300여곳을 통한 상영 계획과 별도로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이 영화를 전 세계에 배포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초 이 영화는 AMC 엔터테인먼트와 리걸 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극장체인을 포함해 3천 개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소니 픽처스를 해킹한 자칭 ‘GOP’(평화의 수호자)가 테러까지 거론하며 위협하자 상영을 전격 취소했다.

대형 극장체인들은 졸지에 해커들의 위협에 굴복한 ‘겁쟁이’가 된데다 소니 픽처스의 온라인 무차별 배포가 향후 영화 배급에서 새로운 선례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은 소니 픽처스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소니 픽처스가 영화 개봉 취소로 궁지에 몰렸다가 국제적 이슈가 되자 대박을 노리고 영화의 온·오프라인 무차별 배포로 전략을 바꿨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 극장체인들은 이번 소니의 온라인 무차별 배포가 향후 극장→주문형 비디오(VOD)·유료 TV→디지털 비디오(DVD)·케이블 TV라는 영화배급 공식을 왜곡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또 소니 픽처스가 해커의 테러 위협에 극장 개봉 취소에 동의해놓고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대형 극장체인들의 개봉 취소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발뺌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대형 극장체인들은 아직 테러 가능성과 관련한 정부가 입수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안전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는 입장이다.

소니 픽처스와 대형 극장체인 간 온·오프라인 배포를 둘러싸고 모종의 합의가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AMC 엔터테인먼트와 리걸 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극장체인들은 이와 관련해 침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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