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사드보복 ‘가이드 라인’…수위조절 나선듯

中관영매체 사드보복 ‘가이드 라인’…수위조절 나선듯

입력 2017-03-03 11:20
업데이트 2017-03-0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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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벽돌파손은 사드와 무관 주장…“주중 한인은 겨냥말라” “韓 정부와 관련기업 롯데 표적돼야…다른 韓 기업은 안 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3일 한국을 겨냥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과 관련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제재는 사드 배치를 결정한 한국 정부와 해당 시설의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만을 겨냥해야 하며 중국에 진출한 그 이외 한국기업에 대한 불법적인 공격 또는 한국인을 상대로 불법적인 공격이나 인신모욕을 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인민일보가 직접적으로 꺼내 이슈화하기 어렵거나 민감한 외교사안에 대해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의 의중을 담아 이슈화시키는 데 활용돼온데다 그동안 사드보복 주장을 주도해온 매체라는 점에서 이런 가이드라인 제시에 관심이 쏠린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이 ‘수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을 통해 최근 인터넷에 현대차를 벽돌로 파손한 사진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이런 방식의 사드 배치 반대에 동의할 수 없고, 이런 행위는 용서를 받을 수 없으며 민의를 얻을 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이 사건이 사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조속한 진상규명을 통해 ‘애국행위’에 먹칠하는 행위를 근절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차량 파손 사건이 발생한 장쑤(江蘇)성 치둥(啓東)시 공안국은 조사 결과 현대차 파손이 사드 문제와 관련된 사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터넷에 떠도는 허황된 소문을 듣지도, 믿지도 말 것을 당부했다.

치둥시 공안당국은 파손된 차량 3대는 사드 보복이나 불매운동과 직접적 관련이 없으며 모두 한국산 차량들도 아니라고 전했다.

차주가 채권자들과 채무 분쟁 과정에서 다툼을 겪다 차량을 파손당했는데 그것이 인터넷에 사드 보복 조치로 둔갑돼 사진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2일 오후부터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한국산 차량이 ‘애국 민중’의 공격을 받았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온 바 있다.

아울러 환구시보는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베이징(北京) 왕징(望京)의 한 식당에서 ‘한국인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구를 내붙인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것과 관련해서도 그런 행위를 해선 안된다고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환구시보는 제재는 마땅히 한국 정부와 관련기업 롯데를 표적으로 하고 중국 거주 한국인을 대상으로 삼아선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롯데그룹이 지난달 27일 자사의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키로 결정한 직후 ‘한국산 자동차와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보이콧할 준비를 하자’고 부추켰다는 점에서, 이 같은 태도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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