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P·IBM 등 68개사, 北 중앙은행과 거래

美 HP·IBM 등 68개사, 北 중앙은행과 거래

입력 2014-06-06 00:00
업데이트 2014-06-0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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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위 보고 결과 파문

미국 기업 휴렛팩커드(HP)와 IBM, 랄프로렌 등 68개사가 경제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중앙은행과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내 상당수 기업이 북한산 금을 자사 제품에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거래 상대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금융개혁법(도드프랭크 법안)에 따른 보고 결과 이들 68개 기업이 북한 조선중앙은행과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금융개혁법은 미국 정부가 자국 상장기업에 인권침해가 자행되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인근 분쟁지역 국가에서 채굴한 금, 탄탈룸, 주석, 텅스텐 같은 광물자원을 생산제품에 사용했는지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법이다.

이와 관련해 HP의 마이클 새커 대변인은 “지난 1월 소수의 HP 공급자가 조선중앙은행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IBM은 자사 제품에 북한에서 가공한 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외에도 가민, 시게이트, 윈드스트림 등이 북한산 골드바를 사용한 적이 있는 부품 공급자를 두고 있다. 북한은 2006년까지 골드바를 생산해 영국 국제거래시장 등에서 공인까지 받았지만 이후에는 골드바는 만들지 않고 금만 생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 기업이 북한산 금을 사용한 것은 단순한 실수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전자산업시민연대(EICC/CFSI)가 작성한 골드바 등 광물 관련 정보 자료에 조선중앙은행의 소재지가 ‘한국’(남한)으로 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시민연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2014-06-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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