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냉정한 美…WSJ “中은 한·미·일 동맹 균열 노려”

[시진핑 방한] 냉정한 美…WSJ “中은 한·미·일 동맹 균열 노려”

입력 2014-07-05 00:00
업데이트 2014-07-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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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맹국 북한 대신 남한을 먼저 방문한 것은 북한을 버린다는 신호인가?

외신들은 시 주석의 이런 조처가 북한에 대한 ‘모욕’(Snub)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고자 하는 한국 언론들도 이 부분을 무척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이 북한을 버렸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할 영미권 언론들은 오히려 더 냉정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이번 방한 목적이 과거사 문제로 사이가 벌어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 사이를 파고드는 것이라 보도했다. 북한을 버리는 게 아니라 한·미·일 삼각동맹에 균열을 내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한국을 떼어낼 기회를 감지했다”는 미국 싱크탱크 맨스필드재단의 프랭크 자누지 사무총장의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미국의 동아시아 지역 동맹을 동요시키고 중국 중심의 지역안보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는 아예 “그간 북·중 관계를 볼 때 이번 조처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며 그런 의미에서 시 주석의 이번 한국 방문은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이지만, 지역 구조에 끼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애덤 캐스캐트 영국 리즈대학 북중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다. 캐스캐트는 중국이 기본적으로 남한에 주둔한 미군 병력 4만명과 북한 붕괴 시 발생할 대량난민에 대해 강한 거부감이나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조건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07-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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